동별 로비 수령에 85%가 찬성

구관은 920동에서 통합 수령

택배 분실 등 우려도 제기돼

2022학년도 1학기 중으로 시행 예정

관악학생생활관(관악사) 택배보관소가 폐지된다. 그동안 사생들은 택배보관소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편을 호소했지만,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혀 택배보관소 문제는 한동안 답보 상태에 있었다. (『대학신문』 2021년 3월 22일 자) 이후 총학생회 후보자들의 공약 소재로 떠오르고 각종 제안과 설문 조사가 이뤄지는 등, 택배보관소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관악사 자치회(자치회)는 택배 시스템 개선을 위해 지난 2021학년도 2학기에 관악사와 총 네 차례 협의를 거쳤다. 이와 더불어 관악사와 택배기사 측 간담회도 두 차례 이뤄졌다. 협의 결과 △1안(동별 로비 수령) △2안(무인 2거점 수령) △3안(현행 유지안)의 세 가지 방안이 도출됐으며, 자치회는 이 중 새로운 택배 수령 시스템 운영안을 결정하기 위해 2021학년도 2학기 관악사 거주 경험이 있는 사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시행했다.

 

찬반투표 및 선호도 조사는 지난달 5일부터 17일까지 13일간 진행됐다. 설문은 관악사 입주자 4,422명(1월 5일 기준) 중 과반이 넘는 51.8%가 참여해 설문 유효성을 확보했다. 각 운영안의 찬성 비율은 △1안 85% △2안 59.6% △3안 20.2%로 나타났다. 선호도는 1안이 71.9%로 가장 높았으며, 현행 유지안은 11%로 선호도가 가장 낮았다. 설문 참여자의 2/3 이상이 찬성하고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인 1안이 최종 시행안으로 채택됐다.

1안이 시행되면 921~926동 사생들은 920동(아고리움) 1층에서 택배를 수령하고, 그 외 동은 각 동 로비에서 택배를 받게 된다. 921~926동은 1층 공간이 협소해 적치 공간이 충분치 않아 920동을 공용 적치 공간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또한 택배보관소가 폐지되면 사생들은 방문 택배 접수를 통해 택배를 발송할 수 있게 된다. 각 동 로비 및 920동에는 택배 적치를 위한 선반과 도난 방지용 CCTV가 설치될 예정이다. 자치회는 동별 로비 수령에 대해 “사생들이 거주동의 로비 또는 거주동과 가까운 곳에서 택배를 수령할 수 있고, 24시간 자유로운 택배 수령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김채령 씨(정치외교학부·21)는 “택배를 한 곳에 모아 놓아 택배를 찾는 시간이 오래 걸렸던 문제가 개선될 것”이라고 택배보관소 폐지의 장점을 꼽았다. 김수아 씨(영어교육과·20)는 “주말이나 휴일에 택배보관소가 운영되지 않아 불편했는데, 동 로비로 택배가 배송된다면 일정에 맞춰 자유롭게 택배를 수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동별 로비 수령 시 예상되는 문제점도 있다. 김채령 씨는 “동별 로비 수령의 경우 무인으로 운영되며 분실 시 학생이 온전히 책임져야 하기에 우려되는 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택배 트럭이 동 내부까지 출입하면 소음과 매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외부인 출입으로 인해 보안이 취약해질 수 있다. 한정된 로비 공간에 택배가 많이 쌓이면 혼선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사생들은 △층별 선반 설치 △벌점 규칙 신설 △택배 기사 출입록 작성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관악사와 자치회는 당초 새로운 운영안을 3월에 시행하기로 협의했으나, 지난달 발생한 919동 화재로 인해 도입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관악사 행정실은 사생들에게 “2022학년도 1학기 중에 택배 수령 시스템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관악사 윤철진 인사·행정부장은 최종 시행안 도입 전까지 “택배보관소와의 계약 문제를 조율하고 택배회사 측에 양해를 부탁드리려 한다”라고 말했다. 도입 시기는 다소 늦어졌지만, 자치회는 “최종 시행안이 성공적으로 도입될 때까지 안건에 책임감을 갖고 임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사진: 유예은 기자 eliza721@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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