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감찬도시농업센터는 낙성대역에서 서울대 후문으로 올라가는 길에 위치한 농업문화복합공간이다. 센터 속 식물들을 관리하는 도시농업관리사 유병건 씨와 씨앗을 보존·전시하는 씨앗도서관 큐레이터 안연숙 씨는 2021년 센터 개관부터 근무하고 있다. 유병건 씨는 “이곳은 시민들을 위한 휴식 공간과 학습 프로그램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라며 “학습 프로그램에는 막걸리 만들기, 도시농부의 씨앗 이야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은퇴 후 제2의 삶을 준비하거나 여가활동을 원하는 주부들, 전통문화를 체험하고자 하는 어린이들이 주로 이용한다”라고 소개했다.

한편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안연숙 씨는 토종 씨앗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그와 관련된 학습 프로그램을 수강하도록 돕는다. 안 씨는 “작년에 진행한 프로그램 중, 유치원부터 중학생까지 부모님과 함께 수직정원 운영에 관한 설명을 듣고 페트병 화분을 만들어 보는 수업이 있었다”라며 “디지털 게임에 익숙한 청소년들이 수업에 흥미를 갖는 것을 보면서 식물에 관한 교육이 학생들에게 효과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보람찼던 일화를 소개했다. 또한 전통 방식의 막걸리 만들기 수업에서 만났던 인상 깊은 참여자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제사에 올릴 막걸리를 직접 만들러 오신 분이었는데, 그 분을 도와드리며 가족의 화목에 이바지할 수 있어 뿌듯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바쁘게 흘러가는 도심 속, 우리의 쉼을 위한 녹색 공간이 있다. 온실에 자라는 식물을 바라보고, 길러내면서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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