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총장, 정치외교학부 초빙 석좌교수로 부임

지난 24일(목) 우석경제관에서 국가미래전략원 개원식이 열렸다. 국가미래전략원은 장기 연구 과제를 수행하며 국가 미래 전략을 수립하고 국가 발전을 도모하고자 신설된 공공 싱크탱크*다. 국가미래전략원은 △세계질서의 변화와 한반도 △저출산 고령화 △민주주의의 위기 △팬데믹과 성찰 △과학기술의 미래 등 5대 연구 과제에 대한 클러스터*를 구성해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각 클러스터장은 △손인주 교수(정치외교학부) △이철희 교수(경제학부) △유홍림 교수(정치외교학부) △임재준 교수(의학과) △이정동 교수(산업공학과)가 맡았다. 

개원식에는 국가미래전략원 김병연 원장(경제학부)과 초대 명예원장을 맡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오세정 총장 △김부겸 국무총리 △이홍구 전 국무총리 △김명자 전 환경부장관 △우석경제관을 기부한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등이 참석했다. 오세정 총장은 환영사로 “국가미래전략원이 국가의 미래 전략을 만들고 공유하는 일에 힘 모으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오 총장은 “강 대(對) 강이 대치하는 험난한 시대에 실용적 이상주의자들의 건설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라며 “비실용적 몽상이 아닌 실용적이고 객관적 자료에 기반한 국가 미래 전략을 내 주기를 부탁한다”라고 강조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졸업한 지 52년 만에 모교에 돌아와 서울대는 물론 국가의 미래를 위해 미력이나마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영광”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대한민국의 경제·문화·예술·체육 수준의 성장은 자랑스럽지만, 사회적으로는 진영 논리와 이익에 의한 분열과 갈등이 나타나고 있어 우려된다”라며 “전공 분야 간 벽을 허물고 융합적 연구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부겸 국무총리는 “공동체의 관점에서 중장기적 미래를 조망하고 전략을 세우는 일은 석학과 연구자들의 일”이라며 국가미래전략원에 기대를 표했다. 김 국무총리는 “서울대의 존재 이유는 시대의 문제를 고민하고 시대에 대안을 제시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대한민국이 코로나19를 잘 극복하고 포용적 회복을 통해 선도 국가가 되는 것에 서울대와 국가미래전략원이 큰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라고 개원을 축하했다. 

한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1일 자로 초빙 석좌교수로 임용됐다. 반 전 사무총장은 1970년 서울대 문리대 외교학과를 졸업했고 외교부 차관과 장관을 거쳐 유엔 사무총장에 임명되는 등 우리나라 외교 발전에 공헌한 바 있다. 석좌교수는 국내외에서 탁월한 학문적 업적을 이룬 석학이나 국제적 명성이 있는 자에게 부여되는 지위다. 교무과에 따르면, 교외 인사를 석좌교수로 초빙한 경우는 반 전 사무총장이 최초다. 이는 지난해 교외 인사를 초빙해 석좌교수로 임용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편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반 전 유엔 사무총장은 석·박사 학생들의 연구·진로지도 및 다양한 자문역할을 맡을 예정이며 임기는 2022년 2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총 3년이다. 다만 사회대 교학행정실에 따르면, 현재 반기문 석좌교수의 학부생 강의는 계획돼 있지 않다.

 

*싱크탱크: 여러 영역의 전문가를 조직적으로 모아 연구 및 개발을 하고 그 성과를 제공하는 조직.

*클러스터: 기업, 대학, 연구소 등이 한군데 모여 긴밀한 연결망을 구축해 상승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만든 군집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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