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신문』이 창간 70주년을 맞았다. 1952년 2월 4일 6·25 전쟁 중 탄생한 『대학신문』은 범(凡)대학 언론의 역할을 담당하다가 서울대 신문의 성격을 가지게 됐다. 『대학신문』은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서울대, 사회 전반, 더 나아가 세계로까지 그 취재의 외연을 확장해 왔다.

코로나19로 한산해진 캠퍼스에서도 『대학신문』은 그 소임을 다했다. 학생이 오지 않는 학교에서도 묵묵히 각자의 일을 해내는 사람들과, 학내외에서 ‘뉴노멀’ 수립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면면을 생생히 담아냈다. 코로나19로 신문 발간에 어려움을 겪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대학신문』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많은 독자에게 다가가려 노력했다. 학교 안팎 독자들이 『대학신문』을 더 쉽게 만날 수 있도록 온라인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뉴스레터를 발송했으며, ‘인스타그램’과 ‘에브리타임’을 통해 속보를 전하는 등 서울대 구성원의 삶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갔다. 또한 뉴미디어부를 신설함으로써 문자와 사진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영상과 인터랙티브 기사를 통해 독자가 궁금해 할 만한 사안을 전달했다. 작년 신설된 학부생 기고 코너 〈관악의 아고라〉 역시 더 다양한 사람의 목소리를 담으려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다.

『대학신문』이 크고 작은 시련 속에서 오늘날 이를 수 있었던 데는 대학신문사에 몸담았던 수많은 학생 기자, 교수, 직원뿐만 아니라, 서울대 구성원 모두의 공이 크다. 취재의 제반 여건을 마련해 준 본부, 양질의 정보를 제공한 학내 연구소와 교직원, 문제 공론화를 위해 『대학신문』을 찾은 학생, 그리고 무엇보다 신문 발간을 기다려 주는 독자 모두가 『대학신문』 70돌의 주인공이다.

『대학신문』의 본질은 서울대 내부의 사안을 정확히 파악해 양질의 기사를 구성원들에게 전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심화된 소통 부재의 문제가 『대학신문』을 매개로 순조롭게 해결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대학신문』은 서울대 구성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유로운 토론이 이뤄질 수 있는 공론장 마련을 위해 힘쓸 것을 약속드린다. 또한 『대학신문』은 사회 주류의 움직임뿐 아니라 사각지대에 놓인 소수자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막중한 시대적 책임을 지녔다. 우리 사회에 던져야 할 질문이 무엇인지, 어떤 관점에서 이를 다뤄야 하는지, 그리고 기사에 책임을 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끊임없이 탐구하고 성찰할 것을 다짐한다.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며 좋은 전통은 살리고 구태의연한 방식은 과감히 버리는 것이 창간 7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모두의 자세여야 한다. ‘잠들지 않는 시대정신’의 빛을 밝혀 좋은 신문 발간에 더욱 정진하는 『대학신문』의 미래를 위해 독자 여러분의 뜨거운 응원과 냉철한 비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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