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비된 공약, 어떤 질의 오갔나

지난 17일(목) 사범대교육정보관(10-1동) 103호에서 제62대 총학생회(총학) 선거 공동정책간담회가 열렸다. 공동정책간담회는 약 두 시간 진행됐으며, △『대학신문』 △「서울대저널」 △중앙 방송 동아리 SUB 등이 참석해 선본 「자정」의 김지은 정후보(조선해양공학과·18)와 전현철 부후보(농경제사회학부·19)에게 질의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기타 학내 구성원은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핵심 공약 배경과 실행 계획=선본 「자정」의 핵심 공약인 △코내기* 새내기배움터(새터) △GPA 산정 기준 변경 △학내 교통 편의 개선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갔다. 코내기 새터 공약에 대해 단과대별로 진행됐던 새터를 총학 차원에서 준비해야 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이 있었다. 김지은 정후보는 “총학이 숙박형 새터를 진행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비대면 시기에 입학한 단과대 회장단을 도와 새터 진행 부담을 줄이고자 한다”라고 답했다. GPA 산정 기준 변경 공약과 관련해서는 서울대가 참고할 만한 타 대학 사례가 있는지 묻는 SUB의 사전 질의도 있었다. 이에 선본 「자정」은 공립대면서 교육환경개선협의회가 있는 서울시립대와 총학 차원에서 GPA 산정 기준을 변경한 서강대를 사례로 참고해 GPA 산정 기준 변경 타임라인을 작성했다고 전했다. 좌회전 셔틀 운영 예산 확보로 인한 등록금이 인상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선본 「자정」은 올해 등록금 책정이 마무리됐기에 편성된 예산 내에서 학생 복지를 확대할 것이라며 등록금 인상 우려를 일축했다. 이에 내년부터 셔틀 운영 비용이 예산안에 편성되면 추후 등록금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지 않냐는 추가 질문에 김지은 정후보는 “등록금은 셔틀 운영 예산을 충당하기 위한 유일한 경로가 아니다”라며 “조재현 선본장이 2022학년도 등록금심의위원회 학생위원으로 참여했을 당시 코로나19 여파에도 학교 운영이 안정화되며 세액이 늘었던 것을 확인했기에 앞으로도 세입이 증대될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교육 공약의 현실성과 필요성=△창업 휴학 제도 개선 △MOOC 학점 인정제 도입 △프로그래밍 수준별 기초 교육 △통년 과목* 교차 개설 △계절학기 비대면 수업 확대 및 정착 등의 공약에 대한 세세한 질의도 이어졌다. MOOC 강의의 성적 평가나 성적 부여 방식은 어떻게 정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김지은 정후보는 “선본 단계에서 구체적인 답은 하지 못하지만 타 대학 사례를 참고해 본부와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0학점 등록 제도 공약에 대해 선본 「자정」은 학교 측에서 도입의 어려움을 이야기한 만큼, 그것을 고려해 기간을 1~2학기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선본 「자정」은 휴학을 하기 위해 사업자 등록이 필요하고 동업자는 창업 휴학이 불가능한 현행 창업 휴학 요건을 개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창업 준비자들에게 문의한 결과 휴학 기간 1년이 짧다는 의견이 있었다”라며 “확정적이진 않지만, 2년으로의 연장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통년 과목을 다른 학기에 교차 개설하는 것이 인력이나 장소 등 현실 여건상 가능한지에 대해 선본 「자정」은 인기 전공 강좌의 수강 정원 확대를 대비해 편성해 둔 예산을 이용하면 교차 개설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통년 과목 교차 개설은 2학기에 입학하는 외국인 특별전형 학생들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괄적 의견 수렴 중심의 인권공약=일전에 인권헌장 공청회를 열었음에도 의견이 수렴되지 못한 채 인권 헌장 제정이 제자리걸음인 상황이다. 「서울대저널」의 인권헌장 도입 계획 관련 사전 질의에 대해 선본 「자정」은 “후보진 사이에 인권헌장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공유돼 있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자정」은 단기적으로 인권집담회를 통해서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총장 선거 의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권집담회의 진행 방식 및 의견 수렴에 관한 추가 질의에 대해 전현철 부후보는 “인권동아리를 비롯한 여러 학내 단체들이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도록 인권집담회를 진행할 것”이라며 “충분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인권에 관한 논의를 발전시키고 인권 가이드라인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불법 촬영을 근절하기 위한 화장실 안전 점검을 총학 차원에서 실시할 필요성이 있는지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전현철 부후보는 “본부에서도 화장실 점검을 정기적으로 진행하지만, 총학 차원에서 상시 점검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의미가 있다”라며 “제휴 업체를 통해 실시간 상황 확인도 가능하게 해 학생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악학생생활관(관악사) 소통 문제 해결 공약=관악사 행정실-학생지원과-총학 간 상설 협의체 신설 공약에 대해 기존 관악사 자치회와의 차별점이 무엇인지 묻는 질의가 있었다. 김지은 정후보는 “관악사 자치회는 주로 관악사 행정실 및 관악사 관장과 소통하는 반면, 총학은 학생처를 비롯한 본부와도 관련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관악사 자치회 선거가 무산된 상황에서 관악사에 대한 협상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이번 선거 무산으로 관악사 자치회가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졌고 이에 총학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919동 화재 사건 책임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해 협력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의도 있었다. 김지은 정후보는 “현재 화재대응TF가 관악사와 소통하고 있고, 총학 차원에서는 학생처와 소통하겠다”라며 “미온적인 행정실 대응을 해결할 수 있도록 나설 계획이며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면 언론 대응 등 다른 수단도 고려하겠다”라는 의지를 밝혔다.

 

◇학생들의 사전 질의=서부선 학내 연장에 대한 대응 계획을 묻는 학생 사전 질의에 대해 김지은 정후보는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하겠지만 예산이라는 현실적 제약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당선 후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밝혔다. 셔틀 운행에 대한 질의도 있었다. 배차 간격 단축 및 오후 6시 이후 연장 운행과 같은 역방향 셔틀 증강 계획에 대해 김지은 정후보는 “역방향 셔틀은 예전 총학에서도 적극적으로 논의된 의제였다”라며 “본부도 장기적으로 배차 간격을 줄이겠다고 밝혔기에 당선 후 진행 현황과 추가 조치를 논의하겠다”라고 답했다.

 

공동정책간담회를 끝으로 제62대 총학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공식 일정은 종료됐다. 제62대 총학 선거 본투표는 오늘부터 오는 25일까지 진행된다.

*코내기: 코로나 새내기의 줄임말로, 코로나19로 인해 새내기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학번.

*통년 과목: 1년 커리큘럼으로 1과 2로 나뉘어있는 과목.

 

사진: 유예은 기자 eliza721@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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