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정 총장
오세정 총장

서울대 학보사 『대학신문』의 창간 7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지령 2000호를 기념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금년에는 창간 70주년이라는 경사를 맞았습니다. 그에 상응하는 무겁고 엄중한 마음으로 정론직필에 주야골몰한 『대학신문』 구성원들에게 심심한 박수를 보냅니다.

3년 전부터 시작된 신종 감염병의 대유행은 대학언론에도 큰 고민을 안겼습니다. 북적이던 캠퍼스는 급격하게 활기를 잃었고, 이로 인해 『대학신문』 역시 적잖은 혼란을 겪었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진 낯선 캠퍼스에 적응하고, 이내 새로운 의제들을 찾아나서야 했기에 적잖은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유례없는 상황이 비대면 방식의 소통을 촉진하면서, 온라인뿐 아니라 지면으로 독자에게 접근해 왔던 『대학신문』도 소통 방식을 새롭게 재편해야 했습니다.

서울대가 오랜 준비와 노력으로 차츰 교정의 모습을 회복하고 있는 것처럼, 『대학신문』도 위기를 기회로 바꿔 나가며 지혜롭게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있습니다. 비대면 소통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고 온라인으로 독자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각종 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고민으로 밤에도 신문사의 불을 밝혔습니다. 아울러 서로 간 물리적, 심리적 거리가 멀어져 있던 학내 구성원들이 목소리를 내고 함께 의논할 수 있는 공론장이 돼 줬습니다. 

물론 변화의 격랑 속에서도 심도 있는 취재와 불편부당한 논조를 지키기 위한 『대학신문』 구성원들의 노력만큼은 변치 않았습니다. 외부 환경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올바르지 않은 것에는 당당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 왔습니다. 미래를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점차 캠퍼스도 활력을 되찾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학내외 양면으로 발로 뛰며 취재하고, 사회 곳곳에 숨겨진 의제들을 꺼내 진정 독자들의 『대학신문』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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