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장 「한대신문」 임윤지 편집국장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장 「한대신문」 임윤지 편집국장

서울대 학우들의 눈과 귀가 돼 주는 『대학신문』의 70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70년이란 긴 시간 동안 『대학신문』의 줄기를 이어 나가는 데 헌신해 온 모든 분께 이 자리를 빌려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이런 귀한 자리에 대학 언론인의 일원으로 제가 축사를 쓸 수 있게 돼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대학신문』은 그동안 학내외를 걸쳐 다채로운 소식을 전하는 것은 물론, 학내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참여해 다양한 이슈에 관해 토론하는 공론장의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나아가 학교 안팎의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을 균형 있게 짚는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신문사 사무실에 도착해 있는 『대학신문』을 펼쳐 읽을 때면 기자님들이 매주 이 지면들을 채우기 위해 고민하고 다듬어 간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수없이 쓰고 지우며 원고를 완성하고 마침내 지면 가득 채운 활자마다 묻어 있는 이들의 정성과 노력을 그 어느 누가 감히 헤아릴 수 있을까요. 마침내 한 글자 한 글자 기사를 써 내려간 지난 70년 동안 『대학신문』은 학내 구성원 개개인이 살펴보지 못했던 부분을 다뤄가며 그들의 시선이 관심이 필요한 곳곳에 향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줬습니다.

대학 언론을 향한 관심이 줄고 위기에 처했다는 목소리만 2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대학신문』을 비롯해 여러 학보사에서 그동안 해낸 역할을 보고 있노라면 학보의 발전 가능성과 존재 가치는 여전하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처럼, 언론은 올곧고 사실 그대로를 전하는 소통 창구로서 그 기본적인 역할에 더욱 충실해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기성 언론이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제대로 된 분별없이 정제되지 않은 기사들을 빠르게만 쏟아냄에 따라 그 본분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공정한 보도를 위해, 학내 구성원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조금은 느릴지라도 부단히 힘쓰는 대학 언론의 가치는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학내 언론사라면 학생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한 학생의 목소리는 작지만 학교 신문에 실린 개개인의 목소리는 교내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올 힘이 있습니다. 이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사소한 교내 사안이라도 지나치지 않고 학보사 기자만의 관점에서 교내 문제를 바라보고, 학생들의 크고 작은 반응에도 세심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학내 언론기구의 중요한 역할이자 오로지 우리만의 해낼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유념해 『대학신문』을 포함한 많은 학보사에서는 학생들이 학교 신문을 신뢰하고 읽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힘써 나가야 할 것입니다. 학생들의 입이 돼 아낌없이 학교와 사회에 직언해 주세요. 언론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면 학보사의 가치는 기성 언론을 넘어서리라 확신합니다.

글솜씨가 부족해 제 진심이 다 전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한번 『대학신문』의 창간 70주년을 축하드리며, 같은 대학 언론인으로서 그리고 한 독자로서 『대학신문』이 따스한 봄날처럼 언제나 밝고 환하기를 깊은 마음을 담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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