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대 총학생회(총학) 6차 재선거가 연장투표에 돌입했다. 제62대 총학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지난 26일(토) 선관위 제8차 전체회의에서 연장투표 시행을 의결했다. 연장투표는 27일부터 시작돼 오는 31일까지 닷새간 진행되며, 본투표와 달리 온라인 투표소만 운영된다. 당초 선관위는 27일 0시부터 30일 18시까지 연장투표를 시행하기로 했으나, 선본장연석회의에서 5차 재선거와 동일한 연장투표 기간에 대한 근거 확립 및 재의를 요청했다. 이에 선관위는 제61대 총학 선거 개표도 평일 자정에 진행된 점, 학생들의 투표 권리를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는 점을 근거로 들어 31일 24시까지로 연장투표 마감기한을 변경했다.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본투표는 최종 누적 투표율 43.2%로 마무리됐다. 이번 본투표는 2일차 밤까지 누적 투표율 20.8%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결국 선거 성사 기준인 50%를 달성하지 못하고 연장투표로 이어지게 됐다.

연장투표 여부는 서울대 총학 선거시행세칙(세칙) 제94조 제2항에 근거해 선관위가 결정했다. 일각에서 연장투표제가 투표 거부를 통해 실질적 반대의 뜻을 나타내려는 학생들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된 만큼, (『대학신문』 2019년 11월 25일 자) 연장투표가 시행될 때마다 그 기준과 결정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선관위 윤종민 위원장(생물교육과·21)은 “선관위는 세칙 제3조 제4항에 의거해 가능한 한 많은 회원이 선거 기간 전반에 걸쳐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할 의무가 있다”라고 연장투표 실시 배경을 설명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오프라인 투표소에서 1,181명, 온라인에서 6,232명이 본투표에 참여했다. 수업이 대면으로 전환됐음에도 연장투표는 지난해와 같이 온라인으로만 운영되는 것에 대해 윤 위원장은 “기존보다 많은 9개의 오프라인 투표소를 운영한 만큼 선관위 및 집행부원의 피로도가 높아져 오프라인 투표소를 계속 운영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선거는 앞서 무산된 두 차례의 재선거보다 높은 본투표율을 기록한 상태에서 연장투표를 시작하게 됐다. 지난해 진행된 4·5차 재선거(각각 선본 「퍼즐」, 선본 「자정」)에서는 본투표율 각각 약 26.4%, 34.3%를 기록하며 연장투표에 돌입했으나, 가투표율 45.1%, 44.9%로 모두 무산됐다. 학생들이 선본 「자정」에게 약 2년 4개월 만의 새로운 총학이 될 자격이 있다고 판단할지, 그 선택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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