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힘이 야구부의 매력”

지난 7일(목) ‘2022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 대학야구 U-리그’가 개막했다. 서울대 야구부는 한국골프대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약 두 달간 이어지는 U-리그 일정에 나섰다.

◇드디어 시작된 2022 U-리그=서울대가 속한 U-리그 A조는 △인하대 △고려대 △동국대 등 모두 11개 팀으로 구성돼, 각 팀당 10경기씩 총 55경기를 치르게 된다. 경기는 횡성베이스볼테마파크와 목동야구장에서 각각 15경기, 40경기가 진행된다. 개막전을 하루 앞둔 지난 6일, 정승원 주장(자유전공학부·17)의 모습에서는 긴장감과 책임감이 느껴졌다. 그는 “경기가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팀원들에게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자고 주문했다”라며 “선출 선수들의 합류와 더불어, 다른 선수들도 모두 열심히 준비해 실력이 많이 올라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올해 고교야구 선수 출신으로 야구부에 들어와 주목을 받은 박건우 선수(체육교육과·22) 역시 “재수하느라 공백기가 있었던 만큼 지금 컨디션 내에서 최대한 잘해 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승리는 쉽지 않았다. 서울대는 지난 7일 횡성에서 열린 한국골프대와의 개막전에서 박건우 선수가 3타수 2안타, 김유안 선수(건설환경공학부·21)가 3.2이닝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분투했으나 아쉽게 1:8 패배를 기록했다. 이어 8일 진행된 강릉영동대와의 경기에서도 0:16으로 패했다.

◇서울대 야구부, 그들은 누구인가=서울대 야구부는 1977년 창단된 유서 깊은 팀으로, 올해는 23명의 선수단이 정석 감독과 이정호 코치(체육교육과 석사과정·20), 매니저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의 통산 전적(1승 1무 347패)이 보여주듯, 다수의 엘리트 선수 출신으로 구성된 타 대학 야구부와 달리 순수 아마추어가 대부분인 서울대 야구부는 언제나 전력상 열세에 있었다. 2021 U-리그에서는 전 경기 7회 콜드게임 패배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렇듯 승리가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김유안 선수는 “어렸을 때부터 야구만 했던 선수들과 경기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며 “상대팀과 대등한 경기를 해 보고 싶어 더 열심히 운동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김시현 매니저(동양화과·20)는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힘이 야구부의 매력”이라며 “물론 승리도 중요하지만, 한 경기 한 경기 간절하게 뛰는 선수들의 열정에서 많은 것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서울대 야구부)
(사진 제공: 서울대 야구부)

◇쉽지 않은 야구부 활동이지만=야구부의 훈련은 결코 만만치 않다. 선수들은 주 4회 보조운동장에 나와 하루 4시간 가까이 훈련을 소화한다. 지난 2월에는 8박 9일 동안 제주도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학업과의 병행이 어렵지는 않냐는 물음에 윤동현 부주장(수학교육과·20)은 “학업이나 아르바이트에 대해서는 주장단도 편의를 많이 신경 쓰고 있다”라며 “야구가 가장 큰 취미인 사람들이라 다른 데 놀러 가는 대신 야구에 시간을 쓴다”라고 웃음을 보였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도 있었다. 정승원 주장은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시행될 당시 소규모로 조를 짜 훈련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돼 학교에 올 일이 없다 보니 활동을 쉬는 부원들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각종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야구부 생활을 지속하게 하는 짜릿한 순간들이 있다. 고등학교 1학년까지 선수 생활을 하다 부상으로 그만뒀던 김유안 선수는 “운동을 4년 정도 쉬다 보니 다시 야구를 시작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라며 “그러다 지난해 첫 경기 첫 타석에서 깨끗하게 안타를 치고 ‘할 수 있구나’ 떠올렸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끝나지 않은 여정=개막 후 2연패를 기록하긴 했지만, 서울대 야구부의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윤동현 부주장은 “앞으로 목동야구장에서 경기를 하는데, 서울대 구성원들이 와서 응원해 주면 정말 기쁠 것 같다”라며 “직접 와서 보면 생각보다 경기에 재미를 느끼시는 분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는 9회까지 경기를 해 볼 수 있지 않겠나”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승원 주장 역시 “야구부에 대한 관심이 큰 동기부여가 된다”라며 응원을 부탁했다. 따뜻한 봄날, 친구들과 야구장 한번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 야구부의 자세한 경기 일정은 KUSF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이호은 사진부장 hosilver@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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