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대학신문』 2047호는 학내 이슈와 대학생들이 관심 가질 만한 주제를 일목요연하게 잘 전달하고 있다고 느꼈다. 학내 봄 축제 예선전 소개, 음대 C교수 파면 촉구 행진, 학내 강의평가에 대한 고찰, 야구부 소개 및 여러 인터뷰를 모두 인상적으로 읽었다. 특히 청년층이 활용할 만한 공유 공간을 소개한 기사 ‘청년들의 아지트를 꿈꾸는 공간’은 실질적으로 유용하다고 느껴지는 정보를 전달하고 있어 기억에 남았다. 또한 학내 강의평가를 다룬 ‘서울대 강의평가를 평가하다’는 그간 내가 마이스누 강의평가에 대해 느꼈던 문제점을 잘 짚고 있어 무척 공감했다. 나 역시 강의평가 주관식 문항에 거의 답해 본 적 없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보편화된 이유와 해결책을 알아보기 위해 기사를 매우 주의 깊게 읽게 됐다. 기사에서 제시한 대안 중에서도 학기 중간에 강의평가를 작성하게 하는 방안이 강의평가 참여 유인이 되기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한편 음대 C교수 파면 촉구 행진에 대한 기사에서 행진을 진행한 맥락과 경위가 따로 제시됐다면 문제 상황을 파악하기 더 쉬웠을 것 같다. 기사에 인용된 행진 참여자들의 발언을 읽고 맥락을 이해할 수 있었지만, 음대 C교수 파면 이슈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도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사건의 요점을 정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전체적으로 학내 소식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알아볼 수 있었으나, 사회·정치적 이슈에 대해서는 지면이 거의 할애되지 않아 아쉽다. 물론 『대학신문』에서 대선 등 중요한 이슈를 계속 다뤄 온 점은 독자로서 매우 만족하고 있다. 그러나 대선 이후에도 대선의 결과가 대학 구성원들에게 미칠 영향을 다루는 등, 단순히 이슈에 대한 정보 전달 및 반응 조사에 그치지 않고 기자 나름의 분석을 포함해 후속 기사를 낸다면 어떨지 제안한다. 

2047호에 실린 의견과 후기를 읽으며, 기사의 논조가 기계적 중립에 그치지 않고 공정하면서도 비판적인 시각에 입각하기를 바라는 분들이 많은 것을 느꼈다. 이런 성찰에 매우 공감하는 독자로서 응원을 보내고 싶다. 정보 전달에 더해, 현상의 원인에 대한 고찰 및 구조적 분석까지 포함된 기사가 많아지기를 바란다. 대학생으로서 모두가 바쁘게 마감에 쫓기고 계시리란 것은 짐작하고 있지만, 독자로서 한편으로는 질 좋은 기사를 바라기 때문에 짧게 말씀드린다.

 

조현주

자유전공학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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