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대 학생회 「늘품」 서울시 교육감 후보 토크 콘서트

▲토크 콘서트에서 발언하는 강신만 후보자(왼쪽) (사진 제공: 사범대 학생회 「늘품」)
▲토크 콘서트에서 발언하는 강신만 후보자(왼쪽) (사진 제공: 사범대 학생회 「늘품」)

지난 9일(월) 문화관(73동) 중강당에서 사범대 학생회 「늘품」의 주최로 서울시 교육감 후보자의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강신만 후보자와 조영달 후보자가 참석했고, 조희연 후보자의 토크콘서트가 오늘(16일) 오후 1시 30분에, 조전혁 후보자의 토크콘서트가 오는 18일(수) 오전 11시에 예정돼 있다. 행사는 △후보자의 교육 철학과 비전 △학부생 대표 패널과의 질의응답 △현장 질의 순으로 진행됐다. 강신만 후보는 질의에 앞서 31년간의 교사 경력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운동 경력을 내세웠다. 그는 “교육 정책이 이론 중심으로 이뤄져 왔기 때문에 변화가 없는 것”이라며 “31년 동안 학교에서 쉼 없이 학생들과 생활하며 학생 인권을 지키는 데 많은 노력을 했다”라고 말했다.

 

Q. 일반고 전성시대가 열리지 못한 이유에는 정치적 측면과 더불어 교육의 제도적, 구조적 원인도 있었을 것 같다. 그 원인에 대한 진단과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수업에만 집중하면 되는 학원과 달리 학교는 부서별 업무가 있으므로 공교육이 사교육에 비해 낙후될 수밖에 없다. 이에 행정부서를 없앤 뒤 행정 업무는 담당자를 충원하고 고등학교를 교과전문실로 전환하자는 제안이 있었지만, 기득권의 저항으로 실현되지 못했다. 정말로 교육을 위한다면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중학교의 경우는 학년부 체제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학년부로 업무 중심을 둬 아이들의 구체적 상담을 진행하고 문제아는 집중적으로 면담하고 방향을 이끌어 주는 시스템이다. 기득권을 설득하고 그들에게 비전을 보여주며 개혁해야 한다.

Q. 행정 업무 부담 경감을 위해 교육 조직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행정 직원을 충원한다고 해도 결국 교사 수의 충원이 중요할 것 같다. 행정 업무 부담 경감을 위한 교사의 과감한 충원이 가능한지?

A. 코로나19 때문에 예산이 많이 남은 상태이므로 이 기회에 학급을 선진국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 학급 학생 수를 줄이고 교사 인력을 늘릴 필요가 있다. 행정 부문에서도 마찬가지다. 수업 없이 2년간 교무를 전담하고 2년 뒤에 수업하는 방식의 교무 전담 교사제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업무와 수업을 확실하게 분리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Q. 최근 교육감과 시장 간의 갈등이 복잡해졌다. 이런 갈등은 지역 교육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고 주요 사업을 표류하게 한다. 이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

A. 전교조 활동을 계속 했지만, 학생 앞에서는 진보 보수 정파에 상관없이 도움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다. 다양한 주체를 만나 학생과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서울시장, 대학 총장뿐 아니라 특성화고의 경우 산업체 대표들도 만나며 대화하고자 한다. 학생의 이해와 요구를 바탕에 둔 진정성으로 소통할 계획이다.

Q. 기초학력 저하의 원인과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A. 코로나19를 겪으며 기초학력이 더욱 낮아졌다. 교사로서는 뒤처지는 학생들이 걱정이다. 특히 계속 돌봐 줘야 하거나 학력 저하의 경계에 있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학생들에 대한 보충학습을 제공하기 위해 학생에게 국가가 강사와 교사를 무료 지원하도록 할 것이다. 또한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학생의 가정환경부터 심리 건강까지 고려할 수 있는 전문가 교사를 양성할 예정이다.

Q. 진보 교육의 세대교체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는데.

A. 학생인권 조례를 폐지하겠다는 후보자도 있는데 학생인권 조례는 최소한으로 학생 인권을 보호하는 장치다. 인권이 있어야 교육도 가능하다. 인권이 없다면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다. 또한 학력 이외에도 개인적인 자치 역량을 높여 나가야 한다. 학교 문제는 밖이 아니라 공교육 내에서 해결해야 한다.

Q. 학교 폭력과 관련해 문화·예술 활동 증진과 같은 장기적인 해결책을 정책으로 내세웠다. 단기적 방안에는 무엇이 있나?

A. 학교폭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 제도적 법률 지원과 더불어 상담을 강화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 회복이다. 운동이나 문화 동아리 등을 통해 관계가 형성되는 아이들에게는 폭력이 일어나기 힘들다. 그러므로 학교가 문화·예술 활동을 장기적, 지속적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 심리적인 측면에서는 전문적인 학교 폭력 전문가가 필요하며, 교사에 대한 재연수를 통해 이에 대응할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Q. 오랜 평교사 근무 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웠는데, 학교 밖 교육 활동이나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비전은?

A. 현재 평생교육이 성인에게 맞춰져 있지만, 청소년까지 그 범위를 확장해 지원해야 한다. 청소년이 재도전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으로 보완하고 평생교육시설도 확충한다면 노인 이외에도 젊은 세대들까지 자신의 길을 새롭게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직접 학교 밖 청소년을 찾아가는 지원 및 1대1 멘토링 방식으로 진로를 찾아가게끔 도와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강 후보는 교육감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교육까지 관장하는 자리라는 점을 들어 31년간의 현장 경험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교사는 직접적으로 정책에 참여할 수 없어 교육 현장에서 답답한 점이 많다”라며 교사의 입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교육감에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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