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대 학생회 「늘품」 서울시 교육감 후보 토크 콘서트

▲토크 콘서트 후 학생들과 사진 찍는 조영달 후보자(왼쪽에서 네 번째) (사진 제공: 사범대 학생회 「늘품」)
▲토크 콘서트 후 학생들과 사진 찍는 조영달 후보자(왼쪽에서 네 번째) (사진 제공: 사범대 학생회 「늘품」)

조영달 후보는 1990년부터 서울대 사회교육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맡은 바 있다. 조 후보는 “모교에서 사범대 학생회가 주최하는 교육감 행사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질의응답에 앞서 조영달 후보는 교육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설명했다. 조 후보는 “그동안 한국 교육 정책의 입안과 집행이 폐쇄적으로 이뤄졌고 미래에 발맞춰 변화하지 못했다”라고 지적하며, 한국 교육의 실질적 변화 방향에 대한 자신의 비전으로 △자율과 선택 △창의와 다양성 △개방과 비판을 제시했다.

 

Q. 서울시 교육감과 서울시장은 정책적으로 긴밀한 관계에 있다. 서로의 정책적 방향이 맞지 않을 경우에는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A. 서울시장과 서울시 교육감의 결정 분야가 독립적이기 때문에 학교 교육 자체에 대해서는 서로 대립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평생교육에 대해서는 결정 분야가 겹칠 수 있지만 이 분야는 의견 대립의 여지가 적다. 다만 서울시가 학교 교육에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에서는 학교의 자치가 침해될 수 있다. 이 경우, 지원은 받되 간섭은 없다는 원칙을 확립할 것이다.

Q. 특목고·자사고 폐지 정책을 반대했는데, 이들 학교의 비싼 학비는 경제적 불평등을 유발할 수 있다. 경제적 불평등과 교육 격차 문제에 대한 입장은?

A. 특목고·자사고가 경제적 불평등과 교육 격차 문제를 유발하는 핵심 집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특목고·자사고는 다양성과 선택 차원의 문제다. 학교 제도의 다양성, 학생들의 진로 선택 자율성을 유지·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에서 특목고·자사고 폐지 정책을 반대했다. 교육 격차 해결을 위해서는 학업 성취를 정기적으로 평가하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 학생들의 공부 의욕을 증진하기 위한 전문 상담 제도를 마련하고 공부할 공간이 없는 학생들을 위한 독자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Q. 현 ‘서울특별시 학생인권 조례’가 득보단 실이 많다며 폐지를 이야기한 바 있다. 조례 폐지 후 학생 인권 보장의 공백은 어떻게 메울 것인지 궁금하다.

A. 학교 공간에는 전통적으로 보이지 않는 규칙이 있다. 동·서양 모두에서 교육자와 피교육자가 서로 아껴주는 정서가 존재했다. 그런데 인권조례가 체계적 매뉴얼 없이 도입되며 그 규칙이 파괴됐다. 교사가 자기검열을 강화하게 됐기 때문이다. 더불어 인권 조례에는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에 관련된 문제도 존재한다. 인권 조례에 언급된 성적 지향과 관련된 내용으로 인해 잘못된 성적 지향과 정체성을 갖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성적 지향에 대한 내용은 인권 조례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서울특별시 학생인권 조례가 폐지되더라도 기존 장치 속에 있는 방법으로 학생 인권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Q. 공약으로 교과상담을 제시했다. 현재 학생의 교과활동을 기록하는 생활기록부 심화과정과 어떤 점에서 차별화되는지?

A. 현행 생활기록부 심화활동 기술은 상담보다 평가로 기능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달리 교과상담은 교과에 포함돼 있는 핵심 내용과 개념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인식과 형성을 포함한다. 교과상담을 지속적으로 기록하다 보면 학생의 흥미와 적성이 자연스럽게 드러나 진로 선택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Q. 평생교육에 대해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A. 크게 3가지 비전을 갖고 있다. 먼저, 서울이라는 도시 자체가 교육의 장이다. 따라서 서울을 교육에 어떻게 활용할지 계획을 세우는 일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세대를 고려한 평생교육이 마련돼야 한다. 예를 들어, 5·60대는 은퇴했지만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이에 관심이 많다. 한편 70대 이상부터는 존재의 의의 등을 찾는 데 관심이 있다. 세대별 관심과 특성을 반영한 평생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각 세대를 연결할 수 있는 고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최근 서울시에서 만든 ‘서울런’*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사람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자유롭게 학교 공동체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Q. 현재 학교폭력 문제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가? 정책 계획이 궁금하다. 

A. 주변 교사들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학교폭력 정책에 대해 두 가지 결론을 내렸다. 먼저, 학교가 상당 부분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는 학교가 학교폭력 해결 과정에 관심을 가지기 어려운 구조에서 제도가 돌아가고 있다. 두 번째로, 최근 발생하는 학교폭력은 그 종류와 피해양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학교의 능력을 벗어나는 전문성이 필요한 문제에 대해 외부 기관과 협력해야 한다.

 

조 후보는 이외에도 △학교 구조 개편 △인문학 교육 △학교 밖 청소년 등을 주제로 학생들과 질의응답을 펼치며 자신의 비전을 나눴다. 그는 “한국 교육을 정상화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교육을 마련하겠다”라는 포부를 내세웠다.

 

*서울런(Seoul Learn): 서울시가 초·중·고 학생에게 온라인 교육 콘텐츠와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학습사이트.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