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7일에 개최된 2022년 제1차 생활협동조합(생협) 이사회에서 식대 인상안이 통과되며 4월부터 세트 메뉴 식대가 1,000원씩 인상됐다. 이후 학생 사이에서 인상된 가격에 비해 학식이 부실하다는 불만이 제기됐고, 이에 지난 3일(화) 총학생회 주관으로 ‘생협과의 대화’가 열렸다.

생협은 고질적인 적자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식대 인상을 해결책으로 내놨으나, 이로 인해 오히려 생협 운영 활성화가 저해될까 우려된다. 대학 식당은 학내 구성원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가성비’라는 측면에서 외부에서 입점한 식당과 큰 차이점을 가진다. 이런 상황에서 학식의 가격이 높아진다면, 생협 식당은 경쟁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생협 식당 자체의 이용률이 낮아짐은 물론이고, 식대 인상이 목표했던 적자 문제 해결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학식이 더 이상 가성비를 보존할 수 없다면 식사 질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이에 생협 측에서는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해 인상분 1,000원 중 약 300원 정도를 식사 질 개선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라고 밝혔으나, 이는 인상된 가격에 비하면 여전히 크지 않은 비율이다.

생협 시설에 대한 외부 업체 위탁을 확대하고 그 수수료로 적자를 충당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할 수 있겠으나, 외부 업체 위탁은 구성원이 가격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선택지는 아니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따라서 당장 생협 외의 다른 방안을 모색하기보다는, 생협의 수익 증대를 위한 학내 구성원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본부는 천원의 학식 유지를 위한 지원금 인상과 임대료 면제 외에도 생협의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본부의 생협 직접 운영 △등록금 인상을 통한 지원 예산 확보 △예비 예산 활용 등의 다양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해야 한다. 생협 역시 총학생회와 생협 학생이사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지속해서 수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생협에 대한 학생들의 접근성과 인지도가 낮은 만큼 생협의 역할과 운영 방식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소통해야 한다. 학내 구성원도 생협 운영에 무관심으로 일관하기보다 느티나무 카페 등 생협 시설 이용을 활성화해야 한다. 생협의 설립 취지가 교원·직원·학생의 주체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협동의 가치를 실현함으로써 다양한 학내 구성원에게 복지를 제공하는 것에 있는 만큼 생협의 위기 극복을 위해 모두의 의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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