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캠 기숙형 교육 도입 방안’ 발표회 개최

지난 20일(금) 기초교육원(61동)에서 교육위원회 주최로 ‘관악캠퍼스에서의 기숙형 교육 도입 방안’ 발표회가 개최됐다. 행사는 △개회사 △관악에서의 기숙형 교육 도입 방안 발표 △기숙형 대학의 사례 발표 △기숙형 교육 도입에 관한 의견 조사 결과 분석 발표 △기숙형 교육 시범 실시 방안 발표 △종합토론 및 질의응답 순으로 이어졌다. 종합토론 및 질의응답에는 △노유선 교수(생명과학부) △정종호 교수(국제학과) △김지은 총학생회장(조선해양공학과·18)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먼저 교육위원회 홍기현 공동위원장(경제학부)이 관악에서의 기숙형 교육 도입에 대해 설명했다. 홍 공동위원장은 기숙형 대학(RC)에 대해 “대학 자체가 함께 숙식하면서 교육하는 단위”라며 “전인적 교육을 통해 인성을 함양하고, 학생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한다”라고 기숙형 교육의 필요성을 밝혔다. 이어 그는 “RC에 참여하는 학생 구성에 따라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융합적 교과목 또는 봉사활동 등에 학점을 부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RC에 사용되는 기숙사는 구관(920~926동)을 재건축해서 활용할 계획이다. 홍 공동위원장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소수의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사회발전연구소 김석호 소장(사회학과)이 관악에서의 기숙형 교육 프로그램 도입에 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3월 16일부터 18일까지 학교 자체 프로그램을 활용해 이메일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전임교원 10.15%와 학부생 5.21%가 응답했다. 김 소장은 “응답자 중 전임교원의 약 86.14%와 학부생의 약 79.59%가 기숙형 교육 프로그램 제공에 동의했다(매우 동의+약간 동의)”라고 조사 결과를 밝혔다.

기숙형 교육 시범실시(안)에 대한 발표도 있었다. 기초교육원 조동준 교수학습부원장(정치외교학부)은 “참여, 융합, 원형이라는 세 가지 핵심어에 따라 약 300명의 학내 구성원을 3개 트랙으로 나눴다”라고 말했다. 각 트랙은 △교수 1명 △조교 4명 △학생 96명 총 101명으로 구성되며 총 4개 반으로 이뤄진다. 조 교수학습부원장은 “참여 트랙은 지원자 중에서 추첨으로 선발하고, 융합 트랙과 원형 트랙은 반별 구성이 독특하기 때문에 지원자 중에서 층화 추출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발표가 마무리된 후 지정토론이 진행됐다. 노유선 교수는 “학과와 학교의 장벽에 갇혀 있는 서울대 교육을 개선하는 일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특정 모델의 시도보다도 중요한 것은 광범위하고 다층적인 공론화”라고 조언했다. 정종호 교수 역시 “장기적으로 자유전공학부처럼 전공 이수를 자연스럽게 하거나 복수전공을 쉽게 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제언을 남겼다. 김지은 총학생회장은 RC 도입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재건축으로 관악학생생활관(관악사) 수용 인원을 더 확대하더라도, 입주하지 못하는 사생에게는 다른 거주 방식을 찾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RC에 참여할 학생을 선발하는 기준을 고민하고 기존에 관악사가 수용하던 재학생 인원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다”라며 “대안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RC가 추진된다면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조동준 교수학습부원장은 “시범 RC의 규모는 300명 정도이므로 시범 사업에서는 기존 관악사 거주 인원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며 “시범 사업 이후 RC의 효과가 나타나면 학교 차원에서 수용 인원을 점차 늘려가고자 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다만 RC를 전면 실시하더라도 RC 도입에 반대하거나 거주 공간만 필요한 학생들만을 위한 공간이 별도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의견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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