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대 인상에 대해 학내 구성원들은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갈려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번 만족도 조사에 참여한 서울대 구성원의 42.9%는 ‘물가인상에도 불구하고 식대가 인상되지 않을 경우 제공되는 식사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식대 인상에 반대한다(식대 인상에 반대한다)’고 답했고, 41.9%는 ‘안심할 수 있는 양질의 먹거리가 제공된다면 식대 인상을 감수하겠다(식대 인상을 감수하겠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교직원들은 ‘식대 인상을 감수하겠다’는 의견이 많고, 학생들은 ‘식대 인상을 반대한다’는 응답이 더 많아 학생, 교직원들의 ‘식대 인상’에 대한 입장이 서로 엇갈렸다.

◆ 식대 인상, 어떻게 이뤄지나

지난 2000년 이후 생활협동조합(생협)이 운영하는 식당의 식대는 3번 인상됐다.<표4 참조> 생협 소속 식당은 매년 ▲물가상승률 ▲임금인상분 ▲예상적자 등을 조사해 식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여겨질 경우 교수 7명, 학생 6명, 본부직원 3명, 생협직원 3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 식대 인상안을  상정한다. 생협 이사회는 매년 개최되며, 상정된 안건은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된다.

외부업체가 운영하는 식당의 경우는 다르다. 기숙사구관식당은 관악사 행정실과 자치회 등의 논의를 거쳐 식대를 조정하도록 돼 있다. 또 동원관식당은 지난 8월 개장 이후 처음으로 식대를 인상했다. 동원관식당은 인상 2달 전부터 대자보 설문조사 등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기존에 운영되던 2500원 2개 메뉴 중 하나를 3000원 메뉴로 변경했다.

◆ 식대 인상, 앞으로는?

식대 인상의 주요 원인은 생협의 만성적인 적자 때문이다. 생협의 한 관계자는 “생협의 식대 책정 방침은 원가 이하 또는 원가 수준의 식사를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라며 “원가의 대부분이 식재료 구입에 들어가는 만큼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려면 물가상승률 수준의 식대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생협에서 식대를 결정하지 않는 다른 식당들도 현재 적자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식대 ‘동결’은 어려운 실정이다.

생협 학생위원회 부위원장 최광진씨(법학부ㆍ04)는 “식대는 학생복지와 직결되는 문제”라며 “가급적이면 식대를 낮게 책정하되, 식대가 오르더라도 저가 메뉴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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