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 27분. 출출한 점심시간 각 학교의 풍경은 어떨까? 서울대에서는 천원짜리 ‘사깡’ 자장면이, 연세대에서는 치즈가 듬뿍 얹어진 그라탕이, 이화여대에서는 노릇노릇한 김치전이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대에서 찾아볼 수 없는 타대 교내식당의 ‘이색 풍경’을 찾아봤다.

◆ 타대 교내식당 ‘명소’를 찾아라!

이화여대에는 “졸업 후에도 그 맛을 잊지 못해 입덧이 심할 때 꼭 찾아온다”는 맛집이 많다. 중앙도서관과 가까워 항상 북새통을 이루는 ‘헬렌관’은 500원짜리 김치전과 1700원짜리 스파게티가 값싸고 맛있기로 유명하다. ‘아름뜰’은 주위 수목의 아름다운 경관이 어우러진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김새롬씨(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ㆍ05년 졸업)는 “분위기 좋은 곳에서 이탈리안 음식과 퓨전 음식을 즐길 수 있다”며 “졸업한 후에도 생각나면 자주 찾아간다”고 말했다.

연세대 ‘공학관식당’의 순두부찌개의 경우 단일 고정 메뉴라는 오랜 전통으로 교내 식당계를 평정했다는 소문이다. 또 ‘청경관’의 그라탕은 시중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맛이 탁월해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경미씨(연세대 경영학과ㆍ04)는 “교내식당의 음식들이 맛있고, 저렴한 메뉴가 많아 학교에 친구들을 초대해도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고려대 학생회관 분식 코너는 김치라면, 치즈라면, 짬뽕라면 등 다양한 종류의 라면을 즉석으로 제공해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비오는 날 점심시간은 발 디딜 틈이 없다고 한다.

◆ 학내에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 입점

고려대의 경우 ▲중앙광장에는 ‘파파이스’ ▲타이거플라자에는 ‘스타벅스’, ‘던킨도너츠’ 등 유명 프렌차이즈 업체가 입점해 있다. 이민영씨(고려대 법학과ㆍ04)는 “급식식당의 식단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 등이 많아 식당 선택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한양대에는 24시간 편의점인 ‘미니스톱’이 학내에 3개나 있어 도서관에서 밤새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출출할 때 식사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서울대 생협 이택만 부장은 “국립대의 경우 외국 프렌차이즈 업체가 들어오는 것은 정서상 좋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학생들이 강하게 요구한다면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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