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청에 소중한 기억을 위한 특별한 공간이 있다. 바로 관악구 치매안심센터다. 관악구 치매안심센터는 치매 조기 검진 및 등록 관리, 인지 건강 프로그램, 치매 치료 관리비 지원 등 치매 환자와 가족을 위한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8년부터 이곳에서 근무한 장한나 사회복지사(34)는 “치매 어르신과의 대화에는 일반인보다 훨씬 더 큰 노력이 요구된다”라고 운을 뗐다. 장애인 복지와 사회 복지를 전공한 그는 어르신과 대화하는 것이 적성에 맞아 타지에서 근무하다가 치매와 관련해 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관악구로 자리를 옮겼다. 장 사회복지사는 “처음에는 도움을 꺼리는 분이 많은데, 이런 경우에는 무조건 어르신 말씀을 잘 들어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같은 말씀을 반복하시거나 재미가 없는 말씀을 하셔도, 호응을 잘해드리면 어느새 마음을 여신다”라며 유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한나 사회복지사는 “치매 어르신들은 알고 보면 누구보다도 따뜻한 분들”이라며 “사소한 것에도 크게 고마워하시고, 어두웠던 얼굴이 점차 밝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내가 어르신들께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받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프로그램에 잘 나오시던 분이 갑자기 건강 악화로 앞으로 못 나오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기운이 빠진다”라고 털어놨다.

장 사회복지사는 “올해 관악구의 60세 이상 치매 추정 인구수는 7,313명인데, 아직 관악구 치매안심센터에 등록한 치매 환자는 2,909명밖에 되지 않는다”라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흔히 치매라고 하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치매 환자와 그 가족도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고 치매가 내 이웃 혹은 내 가족의 일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았으면 한다”라며 앞으로의 치매 사업에 지역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