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목) 밤 10시경 용산역 택시 승강장의 모습이다. 택시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줄은 길지만 택시는 거의 없다. 코로나19로 영업 수익이 감소한 택시 기사들이 다른 직종으로 대거 이탈하며 택시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심야 택시 부족이 심각해 많은 시민이 귀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현재 3,800원인 택시 기본요금을 내년부터 4,800원으로 인상하고, 심야 할증을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심야 할증이 적용되는 시간을 오후 10시로 두 시간 앞당기고, 20%로 일률 적용하던 할증률도 오후 11시~오전 2시에는 40%를 적용한다. 기본 거리는 2km에서 1.6km로 줄어들고, 시간당 요금도 소폭 상향 조정된다.

해당 방안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택시 기사 S씨는 “한국 택시 요금은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저렴하다”라며 “진작에 올랐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이 방안이 택시 기사들을 돌아오게 할 적절한 유인책인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택시 수요 자체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박범호 씨(정치외교학부·19)는 “개인적으로 요금이 비싸지면 택시를 타지 않을 것 같지만, 꼭 타야 하는 사람에게는 부담일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택시 업계 환경 개선이나 승차 공유 규제 완화 등 근본적인 해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서울시는 지난 5일 공청회를 진행했으며, 추후 시의회와 물가대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택시 요금 인상안 시행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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