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인문대에서는 2학기 개강 이후 대면 수업을 시작했으나 모든 시설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많은 교직원과 자원봉사자의 노력이 있었으나 건물의 2층까지 빗물과 토사가 유입되는 등 피해 규모가 컸기 때문이다.

수해가 심각해 일부 강의를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한 사범대와 달리, 인문대는 기초 교양 강의가 많이 열리는 단과대의 특성을 고려해 대면 수업 진행 방침을 세웠다. 방학 중 수해 복구도 대면 수업을 목표로 잡고 진행됐기에 개강 후 대부분의 수업이 대면으로 진행될 수 있었으나 여전히 크고 작은 문제들이 남아 있다. 전등이 켜지지 않거나 빔 프로젝터를 사용할 수 없는 강의실이 일부 있었고, 침수로 인한 곰팡이와 공사로 인한 분진 피해가 발생했다. 인문관6(7동)과 두산인문관(8동)의 경우 엘리베이터가 정상적으로 운행되지 못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인문대 행정실 관계자는 “전기 설비 정상화와 천장 텍스* 작업은 오는 25일(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엘리베이터의 경우 부품이 주문 제작의 형식으로 납품되기에 7동의 경우 9월 말, 8동은 10월 중순이 돼야 운행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또한 완전히 침수됐던 8동 지하는 아직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으나 다음 달까지는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복구 과정 중에 있지만 인문대가 현재의 복구 상황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노력이 있었다. 근로 장학 도중 인문대 수해 복구에 참여한 이정훈 씨(국사학과·17)는 “인문대 직원 분들과 많은 자원봉사자께서 큰 노력을 해 주셨다”라며 “심각했던 피해 상황에서 현재 수준까지 빠른 복구가 가능했던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인문대 강창우 학장(독어독문학과)은 수해 복구 과정을 긍정적으로 평하면서도 공동체가 함께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제언했다. 그는 “수해 복구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도 분명 있었다”라면서도 “광범위했던 피해 규모를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잘 대응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이번 학기가 마무리되기 전에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 복구해 인문대가 이전의 모습을 완전히 되찾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강창우 학장은 “중요한 것은 앞으로 이런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단과대 차원을 넘어 서울대에서 함께 분석하고 고민해 대책을 마련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텍스(tex): 펄프 찌꺼기나 목재 부스러기 등을 압축해 천장이나 벽에 붙이는 건축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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