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학장 인터뷰 | 음대 최은식 학장

지난 21일(목) 음대 예술관2(54동) 학장실에서 최은식 학장(기악과)을 만났다. 6월 12일 자로 부임한 그는 “학생과 교수가 같이 성장하고 화합해 하나 되는 음대가 되면 좋겠다”라며 취임 소감을 전했다.

Q. 현대 사회에서 음악의 역할은?

A. 음악은 소리를 통해 우리에게 감동과 위로를 건네고 정신적으로 화합시킨다. 故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의 자서전 『눈물 한 방울』에 정서적 눈물은 사람만이 흘릴 수 있고, 로봇은 아무리 잘 만들어도 눈물을 흘리지 못한다는 내용이 있다. 산업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결국 우리는 감정을 가진 인간이라는 의미다. 어떤 종류라도 예술은 공기와 같다. 의식주와 달리 예술은 실제로 보거나 먹을 수는 없지만, 문화예술이 주는 영감이나 감동은 우리를 더욱 발전시키므로 삶에 없어서는 안 된다.

Q. 서울대 음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A. 음대는 교수진과 학생 간 탄탄한 신뢰와 원활한 소통을 바탕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각 전공의 특성에 맞는 커리큘럼을 확립해야 한다. 관악 전공은 관악 전공의 특수성을, 성악 전공은 성악 전공의 특수성을 고려한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아울러 외국 대학과의 교류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활성화하려 한다. 현재 업무협약을 체결한 외국 대학과의 관계를 점검하고 세계적으로 우수한 대학과 활발하게 교류한다면 음대의 국제적 위상도 높이고 우리의 수준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Q. 임기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이 있다면?

A. 음대 리모델링을 위한 발전기금 모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음대 내 공간이 매우 부족해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으나 비용 측면에서 부족함이 있다. 모금 사업이 잘돼서 학생과 교수가 효율적이고 편하게 공간을 사용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와 더불어 음악 영재 교육원 설립을 추진하려고 한다. 서울대는 오래전부터 교육의 평등과 수월성을 추구해 영재 교육원 설립에 관심을 가져 왔다. 음대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한다면 음악 영재의 잠재력을 적절한 시기에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음대가 공교육 기관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실현하는 동시에 음대의 교육 잠재력을 높일 기회가 될 것이다.

Q. 학내 문화생활에서 음대가 담당하는 역할은?

A. 음대 구성원은 런치콘서트, 정기 연주회, 화요음악회 등을 통해 학내 구성원에게 문화생활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교수와 학생이 협업해 가을 음악회를 열었다. 좌석이 매진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왔는데, 코로나19로 메말랐던 일상 속에서 서울대가 문화적으로 하나가 됐다는 데에 엄청난 감동을 느꼈다. 이처럼 음대의 여러 행사는 구성원에게 예술을 향유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가지게 한다.

Q. 음대 학생의 진로 현황에 대한 조언이 있다면?

A.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음악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서 수준 높은 음악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 이를 위해 음대는 엘리트 음악인을 양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렇지만 성공이란 세계적 유명세를 얻는 것 외에도 본인이 하고자 하는 것을 즐기고 이를 사회와 나눌 수 있는 인재가 되는 것이다. 독주자로 활동하는 음악가도 있는 반면, 오케스트라 합창단, 실내악단 혹은 교육자로서 활동하는 음악가도 있다. 음대는 기초가 탄탄한 음악 교육을 제공해 학생이 다양한 진로에서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사진: 구민지 기자 grrr02@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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