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학장 인터뷰 | 국제대학원 김현철 원장

지난 19일(월) 국제대학원(140동) 원장실에서 8월 30일 자로 취임한 국제대학원 김현철 원장(국제학과)을 만났다. 그는 “지난 30년간 국제대학원은 국제화에 대한 바람직한 해답을 제시해왔다”라며 “앞으로도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Q. 서울대에서 국제대학원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학내·외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국제대학원은 국제학에 관한 연구 및 교육 단위지만 외부와 서울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타 학내 단위와의 교류도 활발하다. 국제대학원에는 다양한 외국어 진행 강의가 개설돼 있어 타 단과대 소속의 교환학생도 일부 수업을 국제대학원에서 듣게 된다. 또한 국제대학원의 개발협력 전공이나 지역학 전공의 경우 자체적인 연구를 수행할 뿐만 아니라 수많은 학내 전문가와 함께 교육과 연구를 진행한다. 이처럼 서울대 내 다양한 학생이 모이는 곳이자 여러 분야 전문가 간의 협업이 이뤄지는 장으로서 국제대학원의 역할도 점점 커지고 있다.

Q. 지속되는 한류 열풍 속 국제대학원은 무엇을 할 것인가?

A. 한류 열풍을 배경 삼아 해외에서 국제대학원으로 진학하는 학생이 급증하고 있다. 이런 학생들의 기대를 충족하는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국제대학원이 당면한 과제다. 현재 늘어나는 학생의 수요에 비해 국제대학원 내의 한국학 연구 진영 형성과 학내를 잇는 가교로서의 역할 수행이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학내 여러 교수님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 관련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국제대학원생이 한국사에 관심이 있다면 국사학과와, 한국 경제에 관심이 있다면 경제학부와, 한국의 첨단 기술에 관심이 있다면 공대와 협업이 필요하다. 또한 한류를 계기로 국제대학원에 진학하게 된 외국인 학생에게 한국학을 제대로 교육해, 이들이 본국으로 돌아갔을 때 전문가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교육 환경이 조성돼야 한류가 지속 가능할 것이다.

Q. 국제대학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A. 국제대학원은 1990년대 국제화 흐름 속에서 탄생한 대학원이다. 따라서 지난 30년간의 목표는 국제 및 지역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었고, 지금까지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 왔다고 생각한다. 현재 미중 패권 경쟁이 발생하고 이에 러시아가 개입하는 등 세계가 대변혁기에 놓여 있는데, 하루가 다르게 국제 정세가 변하고 있어 뚜렷한 국제화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열릴 새로운 세계에 걸맞은 연구와 교육을 추진해 학문 후속 세대를 양성하고 지금껏 그래 왔던 것처럼 학내·외에 바람직한 국제화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국제대학원의 사명이다.

Q. 국제대학원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우리는 지난 30년간 국제화와 세계화의 흐름 속에 있었다. 이런 흐름을 만드는 데 일조한 사람으로 미국의 언론인 토머스 프리드먼을 꼽을 수 있다. 그가 최근 『늦어서 고마워』라는 책을 출간했다. 현재의 대변혁기가 왜 생겼으며 우리가 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관한 내용이 담긴 굉장히 좋은 책이라서 학생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Don’t be afraid! Go forward!’(겁먹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이 책의 저자가 한국어 번역판 서문에서 한국 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이는 우리가 지금 역사상 가장 거대한 변화의 순간에 와 있지만, 겁먹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말을 국제대학원 학생들에게 그대로 전하고 싶다.

사진: 유예은 기자 eliza721@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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