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을 즐겨보십니까?

◆ 서울대 서적부

서적부에서 많이 판매되는 책은 교재용으로 쓰이는 것이 대부분이므로 총 판매부수로 베스트셀러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가장 많이 판매된 책은 『라디오 중급영어 11월호』이고, 이외에도 『민나노 일본어 1』 등 언어교육원에서 교재로 사용된 책들이 많이 판매됐다.

서적부 유정순씨는 “교재를 제외한 일반 서적 중에는 『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와 월간지 『좋은생각』과 같이 감동을 주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말했다. 또 “『사랑하라 한 번도 사랑받지 않은 것처럼』, 『모모』와 같은 책들은 드라마에 나와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고 소개했다. 곧 영화로도 개봉되는 일본소설 『도쿄타워』도 많이 판매됐다. 그리고 조앤 K. 롤링의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1·2권, 파울로 코엘료의 『오자히르』처럼 유명 작가가 쓴 국외소설도 많이 팔렸다. 『쾌도난마 한국경제』와 같은 경제·경영서도 학생들이 자주 찾고 있다.

◆ 서점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그날)’의 김동운씨는 “선거철에는 ‘그날’을 자주 이용하는 학생들이 선거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판매가 부진하다”고 말했다. 조사 기간의 판매량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베스트셀러라기보다는 판매 경향을 보여주는 목록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이 중 가장 많이 팔린 『페미니즘의 도전』은 여성학 서적이고, 여성주의 소설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1·2권도 많이 팔렸다.  그는 “여성운동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그날’을 꾸준히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개발독재와 박정희 시대』처럼 세미나용으로 책을 찾거나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책을 구입하는 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최근 『사회학적 상상력』을 찾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이는 지난 8일(화) 열린 이해찬 국무총리 초청 특강 ‘사회학적 상상력과 한국사회’의 영향으로 보인다. 일반 서점에서 많이 나가는 자기계발서 종류는 잘 취급하지 않고, 찾는 이들도 적다.

◆ 중앙도서관

중앙도서관의 인기대출 도서목록에는 문학작품이 대부분이다. 문학작품 대출은 작가나 제목의 유명세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로마인 이야기』, 『다 빈치 코드』, 『토지』 등 다수가 그렇다. 한편 『도쿠가와 이에야스』나 『아리랑』 등 여러 권으로 이뤄진 장편소설은 대출 회수를 하나로 합산하기 때문에 대출 순위가 높다. 한 권을 읽은 독자가 계속적으로 다음 권을 읽으므로 여러 사람들이 읽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사회과학분야 서적의 총 대출 횟수가 가장 많다. 중앙도서관 중앙대출실 박영배 실장은 “문학 분야의 책보다 대출횟수가 더 많은데도 인기도서 대출목록에 사회과학 책이 거의 오르지 않은 것은 문학 분야의 경우 학생들이 유명한 작품을 중심으로 독서하는데 비해 사회과학 도서는 다양한 전문서적을 읽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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