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달라”

연구진실성위원회(연진위)가 제28대 총장 최종후보자로 선출된 유홍림 교수(정치외교학부)의 논문 표절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지난 14일(월) 전해졌다. 유 교수가 1996년 11월 학술 계간지 『사회비평』에 게재한 「포스트모더니즘의 자유주의」라는 논문의 문장 상당 부분이 1995년 발표된 A교수의 「포스트모더니즘과 한국 정치학의 전망」과 일치한다는 표절 의혹 제보가 제기됐다. 

‘서울대학교 연구진실성위원회 규정’에 따라 연진위는 제보가 접수되면 △피조사자나 논문 등이 특정되지 않은 경우 △제보 내용이 허위거나 연구 진실성 위반 행위에 해당하지 않음이 명백한 경우 △익명 제보로서 구체적 내용과 증거가 제시되지 않은 경우 등을 제외하고서는 절차에 따라 예비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만약 예비 조사 결과 본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본조사위원회를 구성한다.

연구처 관계자는 이번 예비 조사를 표절 의혹이 실체적이라는 판단하에 이뤄지는 본조사와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규정상 연진위에 제보가 들어오면 해당 사안이 정말 조사 대상에 해당하는지 판단하기 위해 예비 조사를 하게 돼 있다”라며 “예비 조사는 제보에 따른 통상적인 절차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것을 마치 실제로 어떤 의혹이나 문제가 있어 조사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연구처 관계자에 따르면 유홍림 교수는 자신이 A교수의 논문을 표절한 것이 아니라 A교수가 자신의 논문을 사용한 것이라고 이사회에 이미 소명했다. 그는 “유 교수가 위원회에 제출한 소명서에 A교수가 작성한 사실 확인서가 포함돼 있다”라며 “A교수는 위 확인서에서 본인의 불찰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본부 관계자는 해당 의혹이 이미 이사회에서 한 차례 소명된 바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본지가 기획과와 연구처를 통해 취재한 결과, 이달 연진위에 제보된 것과 동일한 내용의 익명 제보가 지난달 제28대 총장 선출을 위한 정책 평가 이후 이사회 면접을 앞둔 시점에서 일부 이사들에게 전달됐다. 이에 이사회는 유 교수가 제출한 소명서 등을 검토하고 면접 과정에서 제보 사항에 대한 질의와 총장후보자 답변 절차를 거친 후 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이사회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유 교수를 총장 최종후보자로 선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태균 협력부처장(국제학과)은 “예비 조사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결과가 나오면 유 교수에 대한 의혹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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