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 관악 청년 위크

관악구청 소속의 관악 청년 네트워크는 지난 22일(화)부터 26일까지를 ‘관악 청년 위크 주간’으로 정하고 ‘2022년 관악 청년 네트워크 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했다. 해당 교육은 관악구에 대한 청년의 이해를 높이고 청년 정책을 발굴·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관악 청년 위크에 기자가 직접 참여해 봤다.

◇관악 청년 네트워크란=관악구는 청년 인구 비율이 약 40.5%로 국내 자치구 중 1위에 달한다. 관악 청년 네트워크는 일자리·주거·사회 참여·문화 예술 등 사회 전반에서 위기를 느끼는 청년을 모아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관악 청년 네트워크 김동희 부위원장은 “관악구에서 20대를 보내며 주거 문제를 겪어보기도 했고, 취업 준비로 고생하며 다양한 청년 문제를 몸소 겪어보기도 했다”라며 “청년 당사자의 목소리를 구청에 전달하는 것이 청년 네트워크가 필요한 이유”라고 전했다.

관악 청년 네트워크에서는 청년들을 위한 토론과 소통의 장을 제공하며, 이를 바탕으로 관악구의 청년 정책이 내실 있게 추진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다. 관악 청년 네트워크 운영사무국 이강토 코디네이터는 “본인의 경험과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직접 자료를 준비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청년 위원의 논의는 상당히 전문적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관악 청년 네트워크는 일하는 청년들을 위한 동종업계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동시에 지역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의 ‘생활 영역 커뮤니티 동네 친구 공모 사업’을 추진해 왔다. 관내 문화 예술인을 지원하기 위해 거리 공연과 청년이 직접 기획하는 관악 청년 축제를 개최하기도 했다.

1부 발제를 진행하는 공연기획회사 '아트파이' 전상진 대표
1부 발제를 진행하는 공연기획회사 '아트파이' 전상진 대표

◇청년이 소통하는 ‘네트워킹 파티’=22일에는 신림동 ‘아야어여’ 복합 문 공간에서 ‘문화 예술 청년성 회복하기’를 주제로 한 문화 예술 분과의 교육이 관악 청년 위크의 첫 시작을 알렸다. 교육은 강연자의 발제를 중심으로 하는 1부와 참여자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2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문화 예술계에 종사하는 관악구 청년이 저마다 생각하는 ‘청년성’을 공유했다. 공연기획회사 ‘아트파이’ 전상진 대표는 관내 문화 예술 활동을 진행하는 청년의 생생한 이야기를, 관악 동작 지역의 2030 여성이 소통하는 커뮤니티인 ‘낙성여대’ 구윤아 대표는 100명이 넘는 낙성여대 회원과의 경험을 참여자와 공유했다. 마지막 발제자였던 극단 ‘시지프’ 유명훈 대표는 “청년이 예술 활동을 고려해 볼 수 있는 활동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발제를 구성했다”라며 “이번 활동이 관내 문화예술인들의 정보를 공유하는 장으로 기능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2부는 교육에 참여한 이들의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활동으로 채워졌다. ‘출구 없는 1인분의 추억’ 프로그램에서 참여자는 관악구의 맛집이나 추억의 음식에 관한 에피소드를 공유하고 취미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처음으로 청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김주연 씨(대학생·21)는 “평소 청년 관련 활동에 관심이 많아 포털 사이트를 통해 이번 강연을 알게 됐다”라며 “특히 2부가 또래 청년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어 가장 좋았다”라고 전했다.

◇함께여야만 가능한 네트워크=23일에는 도림천 근처에 위치한 문화 공간 S1472에서 관악 청년 네트워크에 관심 있는 청년을 대상으로 상담이 진행됐다. 이강토 코디네이터는 “이번 상담 기간을 통해 관내 청년이 네트워크의 존재와 역할을 확인하고, 내년에도 위원으로 많이 참여하기를 고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관악구청과 관악 청년 네트워크는 지난 1일 전국 최초로 ‘청년문화국’을 신설했다. 이는 청년이 당사자로서 정책을 발의하고 이를 반영함으로써 풀뿌리 민주주의에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관악 청년 네트워크가 유지되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관악구 청년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관악 청년 네트워크 박희선 위원장은 “관악구는 이주해 온 청년이 많은 만큼 이주해 가는 청년도 많아 그간 맺어온 관계가 그대로 유지되기 어렵다”라며 “위원 간의 결속을 다지는 것도, 해마다 새로운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것도 쉽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강토 코디네이터는 “민·관 협동에서 나아가 앞으로는 민·관·학 세 주체가 협력해야 한다”라며 학교와 학생의 참여를 강조했다. 그는 “관악구 내 유일한 대학인 만큼 서울대 학생도 관악 청년 네트워크에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라며 “졸업한 이후에도 관악구에 정착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관악 청년 네트워크는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는 관악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청년 활동을 기획하고 추진할 예정이다. 청년 담론의 당사자로서 더 많은 대학생들이 관악 청년 네트워크에서 청년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

 

사진: 구민지 기자 grrr02@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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