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신문을 읽고’ 코너의 원고 작성 요청을 받았다. 한마디로 ‘불편함’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우선 온라인으로 『대학신문』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홈페이지를 찾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기성 언론처럼 온라인으로 책장을 넘기는 멋스러움을 느끼기 위해 ‘지면보기’를 클릭했다. 여기서부터 불편함이 시작됐다. 한 장씩 PDF로 봐야 한다니.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차라리 종이 신문을 볼걸’이라는 후회도 들었다. 

요즘 신문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인다.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정보의 혼란 속에서, 고객들은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고려해 잘 정제된 기사만 보고 듣고 느끼기를 원한다. 기사를 편하게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고객이 찾아오는 것이다. 그래서 1면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2060호 1면에서 총학생회 선출 결과에 대한 내용이 많은 지면을 차지하고 있는 점은 나름대로 이해가 갔다. 그러나 1면에서 이번 호 신문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기 어려웠고, 단순 나열된 지면 가이드는 눈이 갈 곳을 잃게 했다. 독자는 간결하게 우선순위별로 정리된 가독성 높은 UI를 통해 전체 신문의 틀을 한눈에 보고 싶어 한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기사 내용이다. 고객을 끌어들여도 그 내용이 시원치 않으면 다시 찾지 않을 것이다. 학생 때는 『대학신문』이 학내 사안을 다루는 매체라고 이해했다. 그러나 지금은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진로 선택을 앞둔 학생들이 진정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학교 외의 소식과 지식을 심층적으로 다뤘으면 한다. 산업별로 사안을 다루는 특집 기사 또는 칼럼이 좋을 듯하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전공 및 기관과 연결된 학외 전문가를 섭외해 주기적으로 의견을 청취하고 학생들의 진로에 도움이 되는 의견을 개진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대학신문』이 학내 정보뿐만 아니라 발행되는 시점의 현실과 지성이 반영된 외부적 시각은 물론, 결국 평생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되는 지식과 지혜를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신문』이 해야 할 일이 많다.

 

윤영석 강사

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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