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오 기자(취재부)
박종오 기자(취재부)

여러분은 자신의 진로에 대해 어떤 고민을 하는가? 졸업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하고 있는 공부가 맞는 것인지 고민이 된다면 이 글을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진로 고민에 대해 논하기 전에 필자의 경험담을 잠시 언급해 보겠다. 

필자는 운이 좋게도 추가 합격으로 간호학과에 입학했다. 당시에 간호라는 가치를 생각도 해보지 않았기에, 부끄럽지만 입학을 하고 나서 진로에 대한 방황을 상당히 많이 했다. 다른 학우들이 간호에 대한 꿈을 안고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일하고 싶다”라든지 “어떤 분야의 전문 간호사가 되고 싶다”라는 말을 할 때마다 위축됐다. 하지만 군대에서 진로를 결정하게 된 소중한 계기를 맞이했다. 필자가 군 복무를 했던 시기는 코로나19로 많은 환자들이 발생했고 뉴스에서 연일 코로나19 관련 보도가 주를 이룰 만큼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지금 와서 밝히지만, 필자는 군대에서 간호를 제외한 다양한 진로를 찾곤 했다. 하지만 필자의 열정을 자극할 만한 진로는 없었다. 그런 와중 코로나19 최전선 앞에서 헌신하는 간호사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며 부끄러움과 동시에 진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사람이 좋다는 막연한 생각만으로 평소 ‘사람’이라는 키워드와 관련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간호와 관련된 직업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 과정에서 간호학이 정말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가치를 다루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깊은 고민을 한 결과 필자는 ‘사람을 닮고 사람을 담는’ 가치를 가장 사랑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를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이 바로 간호학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이 때문에 아직도 필자가 막연하게 생각했던 학과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재고하게 된 때의 감정을 잊을 수 없다. 그래서 지금 어떤 꿈을 가지고 있냐고 묻는다면, 자세한 것은 비밀이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필자는 간호와 관련된 일을 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아마 필자와 같이 점수에 맞춰 정시전형으로 입학한 진로 방랑자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방황의 끝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조심스레 조언해 본다. 제일 먼저 자신이 정말 사랑하는 가치를 찾는 것은 어떨까. 직업은 결국 하나의 수단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직업은 자신이 정말 사랑하는 가치를 발현하도록 도와주는 하나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자신을 닮고 자신을 담을 수 있는 직업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다. 진로 고민의 시작은 ‘자기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자기 자신의 가치가 무엇인지부터 안다’는 것이 아닐까. 자기 자신의 마음이 향하는 곳을 찾는다면, 열정을 아낌없이 붓기 마련이다. 

진로를 고민하며 방황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다그치고 스스로를 마모시키지 않길 바란다. 자존감을 지키고 자기 자신을 잘 바라볼 수 있는 시기에 가장 사랑하는 가치를 찾기 바란다.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상태에서 스스로를 볼 때 가장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벌써 송구영신의 계절인 겨울이자 올해 『대학신문』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호다. 어떤 이야기를 전할지 참 고민했는데, 독자들에게 필자의 경험담을 통해 희망을 줬다면 기쁜 마음이겠다. 진로를 고민하는 방랑자들이여, 다가오는 새로운 해에 진로를 찾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한 문장을 떠올려 보는 것은 어떨까. Love Your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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