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교수 인터뷰 | 재료공학부 박수영 교수

지난달 13일 공학관4(33동)에서 박수영 교수(재료공학부)를 만났다. 박 교수는 수십 년간 초분자 광전자 재료* 분야 연구에 매진하며 유기 발광 다이오드(OLED) 산업에 크게 기여했다. 그의 연구실 곳곳에 자리한 화면과 전구로부터 연구를 향한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Q. 연구실이 2009년부터 ‘초분자 광전자 재료 창의연구단’으로 지정돼 활동하고 있다. 연구실의 모토가 있는가.

A. 연구를 할 때는 특정한 목표를 이루는 데 집중하기보다 자연계의 현상과 원리를 올바르게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과제가 던져지면 그 과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보람이 뒤따라온다. 이에 우리 연구실은 늦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연구 성과를 완벽히 이해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혁신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초분자 광전자 재료 연구는 세계적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아 국가의 지원도 받을 수 있었다.

 

Q. 2013년 세계 최초로 분자 픽셀 소재를 개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A. 세계 최초로 픽셀이 나노 미터 단위에서 작동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또한 몸속 세포 안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영상화하는 바이오 이미징(Bioimaging)을 기반으로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 이전에는 전자 현미경을 통해서만 세포 소기관을 볼 수 있었다면 이제는 형광 현미경으로도 볼 수 있게 됐다. 이처럼 광전자 응용 분야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Q. 앞으로 초분자 광전자 재료 분야의 연구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말씀 부탁드린다.

A. 유기 화합물을 재료로 하면서도 전기가 통하는 물질 중 하나가 OLED다. OLED는 반딧불이처럼 직접 빛을 내는 물질로, 효소들의 생화학 반응을 이용해 분자를 들뜬 상태로 만들어 빛을 생성한다. 앞으로의 과제라고 하면 예술 작품에 OLED를 이용하는 것, 그리고 유기 반도체의 발전과 상업화가 떠오른다. 더불어 지금까지 발전해온 분자 통신을 가지고 양자 통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도 하나의 바람이다. 다시 부임한다면 이 분야를 연구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Q. 교수 생활 중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는지 궁금하다.

A. 새로운 분야를 도전하기 시작할 때는 항상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며 어떻게 나아갈지 협의했다. 과학자는 자신이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솔직하게 인정해야 무엇을 알아야 할지 인식할 수 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다기보다는 뜻깊은 연구 성과를 내는 과정이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며 이뤄졌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초분자 광전자 재료: OLED와 같은 광전자 재료에 분자들의 집합체인 초분자를 바탕으로 한 물질.

 

사진: 유예은 기자

eliza721@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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