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교수 인터뷰 | 화학생물공학부 이윤우 교수

유체역학을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을까? 지난달 17일 제2공학관(302동)에서 만난 이윤우 교수(화학생물공학부)의 연구실에는 초임계추출*로 얻었다는 얼그레이 차의 향이 은은하게 맴돌았다. 그의 연구실 곳곳에 그가 선도한 초임계유체역학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는 “이곳에서 지금까지의 모든 여정에 동행한 이들에게 감사하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Q. 코로나 발생 이전부터 비대면 교육을 연구하는 선견지명을 가졌다.

A. 2015년에 창립된 공학전문대학원의 영향이 컸다. 2014년 창립준비단장, 초대 학과장까지 역임했으니 인연이 깊다. 이 과정에서 교육에 대한 성찰을 많이 했다. 그게 시초가 돼 학생들에게 플립 러닝을 시키기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에는 ‘반응공학1’ 21강을 모두 녹화해 스누온에 업로드했다. 선견지명보다는 준비된 유연성이라는 표현이 맞지 않을까 싶다. 자신의 핵심 역량이 무엇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과 질문 제기가 미래에 대비할 유연함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Q. 삶의 가치관은 무엇인가?

A. ‘Critical thinking(비판적 사고)을 하라. 그럼으로써 임계점을 넘어라.’ 이것이 내가 추구해 온 철학이고, 학생들에게 항상 말하는 바기도 하다. 위대한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 기존 질서에 대한 약간의 불편함이 비판적인 물음을 만들 때 ‘Follow the Yellow Brick Road’(노란 벽돌 길을 따라가라)*가 비로소 ‘Goodbye the Yellow Brick Road’(노란 벽돌 길이여 잘 있어라)로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문제를 창제하는 능력으로 거듭나는 이치다.

Q. 앞으로 대한민국 공학이 이끌어나가야 할 과제가 있다면?

A. 1등 국가로 거듭나는 과제는 이미 성공했다. 이제부터는 일류 국가로 만들어야 한다. 나는 교육자로서 그 방안이 인재 양성에 있다고 말하고 싶다. 인재를 양성하고, 그 인재가 새로운 플랫폼을 창출해 낸다면 그게 우리나라 공학의 또 다른 혁신을 이끌어낼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 방식에서부터 문제 해결 능력을 가진 인재를 지속적으로 훈련시키는 것이 남은 과제다. 이것에 성공할 때 우리는 일류 국가로 가는 임계점을 넘게 된다. 나는 이 단계를 ‘Beyond the Yellow Brick Road’(노란 벽돌 길 너머)의 순간이라고 부른다. 

*초임계추출(Supercritical Fluid Extraction, SFE): 초임계유체를 추출 용매로 설정해 원하는 물질을 추출하는 방법. 초임계유체란 임계 압력 및 임계 온도 이상의 조건에 있는 물질을 말한다.

*Follow the Yellow Brick Road: 『오즈의 마법사』에서 주인공 도로시와 친구들은 오즈의 마법사가 있는 에메랄드 도시로 가기 위해 노란 벽돌 길(Yellow Brick Road)을 따라가라는 말을 듣는다. 그러나 사실 모든 답은 노란 벽돌 길 너머(Beyond the Yellow Brick Road), 즉 내면의 능력에 있었다.

 

사진: 정연솔 기자 

jysno@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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