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졸업생이 새롭게 설치된 한국어 교명 조형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 졸업생이 새롭게 설치된 한국어 교명 조형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10일(금) 서울대 정문 광장 벽면의 영문 교명 조형물 옆에 한국어 교명 ‘서울대학교’가 병기됐다. 지난해 8월 정문 광장이 완성된 후 한국어 교명 표기의 필요성이 구성원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고, 본부 측에서 이에 호응한 결과다.

본부 관계자는 “정문 광장 완공 이후 정문 광장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교명 표기에 대한 수정 요구가 발생했다”라며 “해당 사항이 보고돼 영문 교명을 국·영문으로 병기하기로 했고 전문가 자문을 통해 새로운 정문 교명 표기 디자인을 제안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월요간담회 △학사위원회 △기획처 회의를 통해 현재 설치된 안으로 확정했다. 

한국어 교명 조형물의 디자인과 설치에는 이장섭 교수(디자인과)가 참여했다. 그는 “서울대 UI 지침을 지키고 한글이 영문보다 강조되도록 디자인을 검토했다”라며 서울대를 대표할 수 있는 디자인을 선정해 조형물을 설치했다고 전했다.

표기 변화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한국어 교명 표기를 주장한 정병설 교수(국어국문학과)는 “서울대의 공식 명칭이 영문이 아닌데도 영문 교명만 정문에 표기돼 있는 것을 보고 문제의식을 느꼈다”라며, 서울대를 찾아온 외국인에게는 한국어만 표기한 것이 더 의미 있고 매력적일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조원형 교수(기초교육원)는 “한국 대학답게 한국어 교명을 명시했다는 점에서 교명 조형물이 추가로 설치된 것은 잘된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기존의 영어 교명 조형물이 서울대 UI 지침을 지키지 않은 디자인이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다행히 새로 만든 교명 조형물은 UI에 규정된 공식 글꼴을 사용했다”라고 평했고, “앞으로 학내 시설물 곳곳에 이를 널리 활용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사진: 구민지 사진부장 

grrr02@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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