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교수 인터뷰 | 김상은 교수(의학과)

의사와 기업가는 얼핏 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처럼 보인다. 그러나 지난달 13일 분당서울대병원 핵의학과 회의실에서 만난 김상은 교수(의학과)는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며 “진정한 의료의 발전을 위해서는 창의적이고 선도적이며 혁신적인 의학자들이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Q. 의학 중에서도 특별히 핵의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핵의학은 질병을 특정할 수 있는 표적을 찾아 영상으로 진단하거나 방사선을 이용해 치료하는 의학의 한 분야다. 핵의학은 의학뿐만 아니라 화학, 약학 등 여러 가지 학문이 합쳐진 융합 학문이다. 또한 일반적인 의료 행위와는 달리 질병 또는 개인의 특성에 따라 개인 맞춤형 치료를 하는 첨단 분야기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Q. 신약 개발 벤처 기업 창업자이기도 하다. 제약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A. 의대나 병원에서 종사하는 교수들의 연구 분야는 응용 연구 또는 개발 연구다. 이에 연구실에서 개발된 여러 기술과 의료 제품 및 의약품을 의료 현장에 활용하고자 신약 개발 기업을 창업했다. 신약 개발은 기업가 정신인 도전 정신, 혁신 의지, 사회적 책임이 없으면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단시간 내에 결과물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디어 형성부터 연구 개발, 그리고 임상시험 시장에 투입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에 대단한 인내심이 필요하고 혁신 의지, 도전 정신이 없으면 신약 개발을 할 수 없다. 신약 개발은 마치 기업가 정신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Q. ‘좋은 의학자’를 정의 내린다면?

A. 좋은 의학자보다는 훌륭한 의학자가 무엇인지 이야기해보고 싶다. 훌륭한 의학자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으로 자신의 분야에 뛰어드는 의학자다. 선도적인 마인드로 연구를 꿈꾸고 실행하려고 하는 의학자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항상 연구 활동에 있어 목표 의식을 겸비한 의학자가 바람직한 의학자 상이다.

Q. 정년을 맞이하며 하는 다짐이 있다면 무엇인가?

A. 가장 중요한 것은 젊었을 때의 열정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먼저 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동료 교수들, 제자들과 새로운 환경에서 끊임없이 협력하며 열정을 잃지 않기를 자신에게 주문하고 싶다.

김상은 교수는 “기업가 정신은 기업인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중 제일 중요한 것은 사회적 책임이며, 서울대 학생들이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가 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사진: 구민지 사진부장 

grrr02@snu.ac.kr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