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숙박형’ 새터가 돌아오다

▲지난달 10일 진행된 2차 새대의 모습.
▲지난달 10일 진행된 2차 새대의 모습.
▲경영대 새터에서 신입생들이 조별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제공: 경영대 김민서 새준위장)
▲경영대 새터에서 신입생들이 조별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제공: 경영대 김민서 새준위장)

지난달의 새내기대학(새대)을 시작으로, 각 단과대에서 준비한 새내기 새로배움터(새터)와 새내기 미리배움터(미리배움터) 등 각종 새내기 맞이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행사의 시기와 내용은 모두 다르지만, 신입생들의 즐거운 학교생활을 염원하는 마음만은 하나다. 『대학신문』이 이번 새내기 맞이 행사를 준비한 기획단과 행사에 참여한 새내기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봤다.

새대는 새내기들의 학교생활 적응에 중점을 둔 행사다. 지난 13일(월)을 마지막으로 종료된 새대는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수강신청 방법부터 다양한 동아리들의 공연, 학교생활에 필수적인 교육들이 일정을 채웠으며, 올해부터 실시되는 LnL(Living&Learning) 시범 사업의 홍보 역시 이뤄졌다. 이외에도 팀파워프로그램과 같이 캠퍼스를 무대로 한 레크리에이션 활동이 뒤를 이었다. 새대 멘토였던 김채현 씨(불어불문학과·22)는 “작년 새대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뒤풀이가 원칙적으로 금지됐었으나 올해는 최대 오후 10시까지 진행하는 선에서 뒤풀이를 진행했다”라며 “뒤풀이를 통해 미처 말하지 못했던 세세한 이야기를 하며 새대 멘티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새대에 멘티로 참여한 김수연 씨(사회학과·23)는 “학교 곳곳을 돌아다니며 조원들과 함께 게임을 했던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며 “교내 박물관과 미술관의 존재가 신기했고 학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어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각 단과대에서 준비한 새터 행사는 본격적으로 학우들이 서로 가까워질 수 있는 자리였다. 이번 행사는 4년 만에 숙박형 새터로 돌아와 큰 화제가 됐다. △간호대 △미대 △의대를 제외한 단과대 새터는 모두 숙박형으로 진행됐다. 새터는 레크리에이션, 동아리 공연, 단과대별 이색 활동 등으로 구성됐다. 경영대 김민서 새터준비위원장(새준위장, 경영학과·21)은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정신을 담아 ‘CBA CUP’이라는 행사를 기획했다”라며 “해당 컨셉에 맞는 창의적인 프로그램과 단체복, 배경 음악, PPT까지 제작했다”라고 전했다. 새터에서는 레크리에이션뿐만 아니라 신입생들에게 유익한 강연도 이뤄졌다. 사범대 신호진 새준위장(사회교육과·19)은 “새터 숙소로 출발하기 전에 이투스 이지영 강사(윤리교육과·01·졸)가 후배들을 위한 강연을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자유전공학부 김준우 학생회장(자유전공학부·22)은 “무엇보다도 누구 하나 다치지 않고 안전하고 즐겁게 새터를 마무리해 기쁘다”라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오랫동안 대면 행사가 중단되다 보니 행사 기획에 어려움도 있었다. 김민서 새준위장은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막막함을 꼽으며 “코로나 학번으로 입학하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터를 총괄해야 했다”라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코로나19 이전 학생회장단 선배들에게 도움을 받았으며 새준위장 연석회의에서 각 단과대 새준위장이 서로 정보를 나누며 도왔다”라고 밝혔다. 새준위장 연석회의는 총학생회 차원에서 주도해 구성한 회의로, 각 단과대의 새준위장들이 정기적으로 한데 모여 정보를 나누고 질의할 수 있는 자리였다. 제63대 총학생회(총학) 「정오」 신의식 중앙집행위원장(원자핵공학과·21)은 “대규모 숙박 행사는 기획 경험이 없으면 준비하기 힘들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연석회의를 준비했다”라며 “물가 상승으로 인해 2배 가까이 참가비가 증가하며 지출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사회대 새준위 권윤환 팀장(정치외교학부·21)은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새터를 위한 자세한 인수인계 자료를 만들고자 한다”라며 새내기 맞이 문화의 연속성을 제고할 계획도 전했다.

일부 단과대에서는 당일치기로 새터를 진행한 사실을 아쉬워했다. 당일치기 행사만을 진행한 이유에 대해 미대 윤솔하 새준위장(동양화과·22)은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전 조사 투표에서 1박 참여율이 저조했고, 연석회의만으로 숙박형 새터를 진행하기에는 무리였다”라며 “기회가 된다면 다음 새터는 숙박형으로 기획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간호대 정하늘 새맞이특별위원회 책임자(간호학과·21)는 “간호대 측으로부터 코로나19 및 안전사고 우려 때문에 숙박형 새터는 불가능하다고 통보받았다”라고 답했다. 

한편 숙박형 새터를 준비한 단과대 기획단 역시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철저히 대비했다. 권윤환 팀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행사 이전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들에게는 참가비를 환불해주고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제한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행사 당일이라도 확진 사실을 새터 운영진에게 전달하면 환불이 가능하도록 했다”라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적자는 예비비로 채울 수 있도록 편성해 놓았다”라고 밝혔다. 또한 “행사 도중 증상을 보이는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는 여분의 호실도 준비했다”라고 덧붙였다. 

23학번 새내기들에게 일련의 행사들은 어떤 의미였을까. 이번 새내기 맞이 행사에 참여한 조안나 씨(사회복지학과·23)는 “새터에서 학과 친구들과 독특한 반별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라며 “학우들과 소통하고 반별로 뒤풀이를 하며 친해질 수 있었다”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김채원 씨(영어교육과·23)는 “사범대생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총학 차원의 미리배움터는 27일 진행된다. 총학 심승언 문화국장(에너지자원공학과·21)은 “미리배움터는 재학생 멘토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으며, 멘토들의 대학 생활 팁을 공유하는 ‘멘토와의 시간’이 예정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새대, 새터와 달리 미리배움터는 대부분의 새내기들이 기숙사에 입주한 후 진행되며 새대에 참여하지 못했던 신입생들에게 우선권을 부여한다”라며 “거주 지역 등의 이유로 행사에 참여하지 못했던 새내기들에게 새내기 맞이 행사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 유예은 기자

eliza721@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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