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공대 새내기 새로배움터(새터)에 대한 의혹이 새터 첫날부터 제기됐다. △새터 과정에서 약 1,000만 원가량의 적자가 발생했고 △적자를 공대 과·부 학생회에 떠넘겼으며 △새터 진행 스태프가 신입생을 일부러 뒤로 배치하고 1열에서 연예인 특별 공연을 관람했다는 것이 논란의 주요 내용이었다. 특히 이번 공대 새터에는 가수 ‘엔믹스’의 특별 공연이 있었는데, 새터에 연예인을 부른 전례가 없으며 이 때문에 적자가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컸다. 또한 적자를 공대 학생회비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각 과·부 학생회에 떠넘기는 것도 일반적이지 않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공대 학생회는 지난달 26일 공대 학생회 SNS 계정과 공대 과·부 단체 채팅방을 통해 공식 입장문을 공지했다. 『대학신문』은 공대의 입장문과 관계자 취재를 바탕으로 공대 새터 관련 의혹의 사실관계를 정리해 봤다.

입장문에 따르면, 공대 학생회는 “21일 가결산을 통해 공대 새터가 적자가 아님을 확인했다”라며 “22일 유일하게 미정이었던 지출 내역인 ‘리조트 손·망실비’를 확인해 최종적으로 적자가 아님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적자를 각 과·부 학생회비로 충당할 것을 요청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공대에서는 2019년도 새터까지 관례상 과·부 학생회가 새터 참가 인원수 예측에 실패하면 그만큼의 적자를 해당 과·부 학생회에서 충당하는 것으로 합의해 왔다”라며 “그러나 관례라는 이유만으로 진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이번에는 제3차 공대 운영위원회를 통해 가결했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적자가 감당 가능할 정도로 발생할 경우에는 공대 학생회에서 이를 부담하려 했다”라며 “최종 결산 정리 후 25일 공대 운영위원회 공지방을 통해 각 학과에 충당 요청하지 않을 것을 밝혔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공식 입장문에 예산안 및 결산안은 첨부되지 않았다. 공대 나세민 학생회장(항공우주공학과·21)은 “원래 특별기구 등 학생회 회계 내역은 매 학기 단과대 학생대표자 회의에서 공개되는 것이 원칙이다”라며 “이번 공대 새터 회계 내역 또한 5월에 있을 상반기 공대 학생대표자 회의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예인 공연 섭외금 의혹에 대해서는 “엔믹스를 섭외하기 위한 예산은 온전히 행정실 지원금”이라며 참가비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공대 학생행정실 역시 “공대 새터의 성공을 위해 가수 공연 행사비 측면으로 배정한 것이 맞다”라며 “공대 학생회가 새터 이후 행정실에 추가로 요청한 지원금은 없으며 행정실은 행사 전에 모든 지원 사항을 마무리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학생회의 사심을 채우기 위해 1열에 스태프를 앉게 했다는 의혹에 대해 공대 학생회는 △학장단 토크콘서트 진행상의 이유 △안전상의 이유 △고생하는 스태프를 위한 보상의 차원이라는 세 가지 이유를 밝혔다. 덧붙여 공대 학생회는 입장문을 통해 “다른 참가자들을 고려하지 못했다”라며 “미숙한 운영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공대 학생회는 “새터 진행 당일 새맞이 준비위원회는 지속적으로 의혹을 제기하는 글들이 업로드되고 있음을 인지했다”라며 “새터 2일 차 동아리 공연 직후 새터의 전반적인 상황을 새터 참가자들에게 공유했고, 이후 최종 결산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입장문을 작성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8일에 열린 총학생회(총학) 정례브리핑에서 신의식 중앙집행위원장(원자핵공학과·21)은 “총학 차원에서 새터준비위원장 연석회의를 만들었으나 이는 예산 기획 과정에서 도움을 주고자 했던 것”이라며 “총학이 단과대 새터 회계를 관리할 권한은 없으므로 결산안을 따로 보고받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 보고받을 계획도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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