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3개월, 「정오」 정례 브리핑 열려

교통 공약 추진 노력 중

생협 TF 신설해 학식 문제 적극 대응

「자정」에서 이어진 사업들은 미완료

장애 학생 이동권 보장에 힘쓸 것

지난달 28일 종합교육연구동(220동) 201호에서 제63대 총학생회(총학) 「정오」의 정례 브리핑이 열렸다. 총학의 중앙집행위원회(중집) 활동은 △1기(12~2월) △2기(3~8월) △3기(9~11월)로 나뉘는데, 이번 정례 브리핑은 1기 중집 활동을 마무리하며 학내 언론 및 학생을 대상으로 「정오」의 사업과 공약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지난해 12월 1일 임기를 시작한 「정오」의 지난 3개월간 주요 진척 상황을 들어봤다.

◇교통 공약 이행 활발해=「정오」는 캠퍼스관리과와의 면담을 통해 △역순환 셔틀 배차 간격 개선 △좌회전 셔틀 증차 △시험기간 야간 도서관 셔틀 시간 연장 등의 공약을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핵심 공약인 ‘공대-농생대-자연대 하교 셔틀 신설’의 경우 교통 체증을 고려해 최종 목적지가 서울대입구역이 아닌 낙성대역으로 바뀔 전망이다. 조재현 총학생회장(자유전공학부·20)은 “지난 1월 시행한 교통 총조사에서 하교 셔틀에 대한 긍정적 답변이 많았다”라며 하교 셔틀이 신설되면 기존의 5511번 버스 과밀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셔틀버스 업체의 입찰이 1월에서 2월 중순으로 늦어져 당장 1학기 내 반영되기는 어렵기에 4~5월에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작년 9월 시범 운행을 시작한 좌회전 셔틀의 경우 정기 운행이 확정됐으며, 7번 출구 근방에 정류소를 설치하는 것으로 캠퍼스관리과 및 관악구청과 협의 중에 있다. 조 총학생회장은 “학기 내로 운행할 수 있도록 노력중”이라며 “기존의 30분 배차간격을 15분으로 줄일 것”이라고 전했다.

◇제일 시급한 학식 문제, 생협 TF 신설로 대응=「정오」는 해결이 가장 시급한 학내 현안으로 여러 차례 학식 문제를 강조했다. 이에 「정오」는 핵심 공약 중 하나였던 생협 문제 해결을 위해 부총학생회장 직속 기구로 생협 TF를 신설하고 지난 3개월간 활동해 왔다. 「정오」는 3식당 4층 미운영 공간 입점에 관한 학생들의 의견을 모았고, 학생회관 식당 천원의 식사(천식) 배식구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박용규 부총학생회장(경제학부·20)은 “장기적으로 생협 본부와 소통하며 본부의 재정적 지원 방안과 경영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정」에서 넘어온 사업들, 사실상 정체 상태=「정오」는 제62대 총학 「자정」과의 연결성을 강조해온 만큼 「자정」의 주요 교육 공약들을 이어받아 이행 중이다. 그중 「자정」의 핵심 공약이었던 ‘GPA 산정 기준 변경 및 소급 적용’은 개정안이 학사운영위원회에 상정되지 못해 신임 교무처장단과 다시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군 원격 강좌 개설 강의 종류 및 수 확대’ 공약 또한 원격수업관리위원회 심의까지만 진행된 상태다. 조 총학생회장은 “지난해 교육개선협의회에서 군 원격 강좌가 한 번 개설되면 일정 기간 이상을 반드시 운영하도록 지침이 바뀌었으니 다음 학기부터는 실질적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정오」의 공약인 군 복무 학생 간담회 공약 등을 통해 군 원격 강좌를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정」의 핵심 공약인 기초 교양 및 교양 실험 과목 등 S/U(급락제) 도입은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

「자정」에서 이어진 총학 홈페이지 개편의 경우 약속했던 청원 기능이 구현되지 못했다. 청원 기능을 위해서는 정보화본부 측에서 외부 업체에게 최고 관리자 권한을 부여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보안상 문제가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조 총학생회장은 “총학 카카오톡 플러스채널 등 다른 방식으로 청원 게시판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보완책을 이야기했다. 또한 그는 “과거 총학 자료의 양이 방대해 개편된 홈페이지로 옮기는 것이 어렵다”라며 옛날 홈페이지를 과거 자료를 모아두는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핵심적인 인권 의제는?=「정오」는 인권 공약 중 장애 학생 전용 지원 차량 개선을 가장 중점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의제로 꼽았다. 조 총학생회장은 “장애 학생 간담회를 통해 차량이 6시 이후에도 운행되도록 운영 시간을 늘렸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수 증차의 미비한 진행을 해결하기 위해 △인력 추가 고용 △순환 셔틀 1대 장애 학생 전용 지원 차량으로 대체 △외부 업체 선정 등 3가지 방안을 검토해 장애학생지원센터와 캠퍼스관리과에 다시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학내로 한정돼 있는 차량의 노선을 서울대입구역이나 낙성대역 앞까지 연장하는 것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정오」는 ‘서울대학교 인권헌장 학생추진위원회’와 소통하며 서울대 인권헌장 제정을 추진 중이며, 중집 2기부터 복지국 산하에 인권생활팀을 둘 예정이다.

◇거버넌스 및 국가 단위 의제에도 대응 중=「정오」는 학내 최고 심의위원회인 평의원회에 학생의 의결권을 확보할 것을 주요 거버넌스 공약으로 내세웠다. 조 총학생회장은 “국회에서 규정이 개정돼야 가능한 문제”라며 국회 교육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유기홍 의원과의 면담을 통해 국회와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가 단위 교육 정책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설립한 ‘국가 교육정책 대응 TF’에서는 교육전문대학원 도입 정책을 중점적으로 논의 중이다.

신의식 중앙집행위원장(원자핵공학과·21)은 “앞으로도 학우 분들에게 어떤 도움을 드릴지 고민하며 공약을 이행할 것이니 잘 지켜봐 달라”라며 브리핑을 마무리했다. 남은 9개월의 임기 동안 공약의 완전 이행을 위해 노력하는 「정오」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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