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언론은 학내 사안 외에도 청년사회에 유익할 만한 다양한 내용을 전달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대학신문』 2063호의 다양성은 필자를 만족시키기 충분했다. 16면의 지면에는 대학 구성원, 특히 학생이 알아야 하거나 관심 있을 법한 주제의 기사로 가득했다.

사회면에서 대학 언론의 역할을 다한 기사를 볼 수 있었다. 바로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고준위 방폐장) 특별법을 다룬 기사다. 이는 고준위 방폐장의 현황과 특별법 제정까지를 망라했다. 사용후핵연료 관리와 고준위 방폐장 건립은 미래 세대에게 직간접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기성 언론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게 보도됐다. 청년들이 알아야 하는 사실을 담아냈기에 큰 박수를 보낸다.

다만 고준위 방폐장이라는 소재가 독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만큼 더욱 자세한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기사가 사용후핵연료의 관리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면 고준위 방폐장의 필요성이 강조됐을 것이다. 또한 주민들이 반대하는 이유인 ‘고준위 폐기물을 임시 저장하는 시설이 중간 처리 시설이나 영구 처분 시설로 가능하게 될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밝혔다면 더욱 친절한 기사가 됐겠다.

이목을 집중시킨 또 다른 기사는 우리 사회의 관심이 필요한 청년, 즉 젊은 나이에 은퇴한 운동선수들의 이야기였다. 스포츠팬이자 다양한 청년을 취재한 입장에서 지나칠 수 없었다. 현역 선수부터 은퇴 선수까지, 기사 속 여러 명의 취재원을 보니 담당 기자의 정성이 느껴졌다. 특히 기사는 만났던 선수의 삶을 하나의 이야기로 다듬어 독자가 은퇴 선수의 상황에 더욱 공감할 수 있게 서술됐다. 결론에서는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젊은 나이에 은퇴하는 청년 운동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그러나 더욱 뿌리 깊은 문제를 다루지 못한 점은 아쉽다. 물론 선수들의 학습권 보장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에는 공감한다. 다만 왜 운동선수들에게 학습권이 보장되지 않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 기저에는 뛰어난 몇 선수만 성공하는 한국의 ‘엘리트 체육’ 기조가 자리한다. 대회 성적이 항상 우선시되다 보니 이들의 학습권과 행복은 뒷전이었다는 말이다. 세계 어디에도 운동을 위해 기초 학력을 포기하는 나라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승리지상주의에서 벗어난 엘리트 선수를 양성하는 문화가 조성된다면 학습권 문제도 해결되리라 믿는다.

이 밖에도 캠퍼스면, 문화면, 학술·문화면, 문예면 등에 다양한 기사가 담겼다. 앞으로도 다양성 넘치는 『대학신문』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김기현

한성대신문 부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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