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책방, 케이크 맛집이래.” 

친구의 귀띔으로 알게 된 ‘관객의 취향’은 책과 영화, 맛있는 음식을 사랑하는 기자에게 완벽한 곳이었다. 서울대입구역 7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이곳은 예술과 삶이 어우러진 독립서점이다. 기자는 지난 1일(수) 관객의 취향을 방문해 봤다. 책과 영화, 음악이 함께하는 공간 속에서 사람들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올해로 개업 5주년을 맞이하는 관객의 취향은 지난 2018년 봉천현대시장 인근에서 시작해 2020년 지금의 위치로 자리를 옮겼다. 박소예 대표(34)는 “망하더라도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서점을 열었다”라며 개업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영화 관련 도서를 다루는 ‘영화 책방’이라는 차별화된 정체성이 손님들을 불러 모았다. 박 대표는 “단골손님들이 책방 운영을 도와주신다”라며 “단골 중에는 영화 모임을 진행해주시는 분도 있고, 독서 모임을 진행하시는 분도 있다”라고 말했다.

와인과 책을 함께 즐기는 ‘와인북클럽’, 필사하며 독서하는 모임 ‘펜촉’, 책을 소리 내 낭독하는 ‘낭독독서대’, 단편영화 상영회 등 다양한 취향이 반영된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박 대표는 “책, 음악, 영화가 서로 영감을 주고받듯 이 공간의 정체성도 하나로 제한되지 않는다”라며 “뚜렷한 취향이 없는 사람은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취향이 있는 사람은 이를 더 깊이 탐구할 수 있는 책방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김이슬 씨(응용생물화학부·20)는 “뚜렷한 취향이 없었는데 이곳에서 영화 서적과 다양한 독립 출판물을 접하며 취향을 찾아갔다”라며 책방에 대한 감사와 애정을 드러냈다.

관객의 취향이 예술 간의 경계, 나아가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공간으로 남기를 바란다는 박소예 씨. 가쁘게 굴러가는 삶의 속도를 늦춰주는 그의 서점에서 독자의 취향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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