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간호대 식사권 보장될까

▲진열돼 있는 이동 급식 반찬.
▲진열돼 있는 이동 급식 반찬.

연건캠퍼스 융합관(8동) 스터디룸에서 오는 5월 30일까지 이동 급식이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해당 이동 급식은 지난 2일(목)부터 점심 식사에 한해 운영을 시작했으며, 의대 구성원만 이용 가능하다. 의대 구성원은 서울대병원 대한외래 직원 식당 식권과 동일한 가격인 5,000원을 지불하고 이동 급식을 이용할 수 있다.

의대 최지혁 학생회장(의학과·20)은 “재작년 2월 말 연건 기숙사 식당 계약이 끝나 학생들이 의대 주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이 사라졌다”라며 “의대에 학생 식당이 입점하도록 노력했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며 인건비가 폭등해 단체 급식 운영이 어려워져 학생 식당에 입찰하는 업체가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최 학생회장은 “연건 기숙사 내에 즉석식품 자판기를 도입하고자 했으나 업체의 적자 우려로 취소됐다”라며 “학교에서는 병원 직원 식당의 가격인 5,000원을 넘지 않는 가격으로 점심을 제공할 것을 중요한 기준으로 생각했다”라고 이동 급식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동 급식의 지속 여부에 대해 의대 권오인 학생팀장은 “이동 급식에 대한 의대 구성원의 만족도에 따라 추후 서비스 지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최지혁 학생회장은 이동 급식이 저녁까지 확대될 수 있을지에 대해 “현재 물가에서 5,000원 단가로 단체 급식을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다”라며 “최대한 많은 식사 인원이 담보될 때만 급식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주중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일 수업이 있는 의대 특성상 점심 식사의 수요는 충분하지만 저녁 식사의 수요는 확실하지 않아 추가 운영은 힘들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간호대도 의대와 함께 이동 급식 서비스를 도입하고자 했지만 의대와 해당 업체가 맺은 선계약 상황에 따라 추진이 어렵게 됐다. 한편, 간호대 김현의 학생부학장(간호학과)은 “이동 급식 사업은 단기적인 해결 방법”이라며 “구성원의 식사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본부가 식사 시설을 만들거나 서비스를 도입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권오인 학생팀장 또한 “이동 급식이 의대 구성원의 식사권 보장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볼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사진: 정승혜 수습기자 

luckyjsh1@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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