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기사의 모음을 신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신문은 다양한 편집을 활용해 독자의 관심을 이끈다. 『대학신문』 2065호는 어떤 편집을 통해 독자에게 다가갔을까.

『대학신문』의 1면은 사진과 함께 주요 기사의 초반부를 배치해 이어지는 지면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좋은 방식을 활용하고 있었다. 다만 1면의 사진 보도는 조금 아쉬웠다. 7면에 행사의 자세한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있어 일부러 전경을 담은 것 같은데, 오히려 너무 멀리서 찍은 사진이라 설명을 읽지 않으면 어떤 행사인지 한 눈에 알기 어려웠다. 행사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동아리 사진이 들어갔다면 이목을 더 끌었을 듯하다. 또한 7면과 연계된 사진인 만큼 다른 기사들처럼 다음 지면에서 더 많은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는 문구가 추가됐다면 독자에게 더욱 편리했을 것이다.

8면의 편집도 눈길을 끌었다. 사진 없이 면 전체를 글자로 채우는 것은 독자들에게 답답한 느낌을 줄 수 있는데, 이를 고려한 『대학신문』의 세심한 편집을 엿볼 수 있었다. 중간에 부제를 넣거나 글자의 굵기 및 기울기를 조절해 포인트를 주는 색다른 시도를 칭찬하고 싶다. 다만 8면 리뷰 기사 중 굵기 처리를 한 첫 문단과 끝 문단의 글자 수 차이가 꽤 나 언뜻 구조가 불안정해 보였다. 가능하면 인트로와 아웃트로의 분량을 비슷하게 조절해 안정감을 주면 좋겠다.

9면의 사진 배치 또한 놀라웠다. 지면에 여러 장의 사진을 넣게 되면 시선을 어디로 둬야 할지 몰라 헤매는 독자들이 많다. 특히 화려한 사진이 많으면 독자가 피로감을 느끼기 쉽다. 이에 오히려 수수한 덕수궁 즉조당 사진을 중앙에 배치함으로써 전체적인 안정감을 불어넣고 다른 화려한 단청의 색감을 살리는 효과가 인상적이었다. 사진의 비율도 약간씩 달리하며 지루함을 줄이는 편집도 좋았다. 그러나 아쉬운 한 가지는 사진의 크기에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한 면 전체가 출사이다 보니, 크기로 사진에 강약을 줬다면 전달하고픈 바를 더욱 분명하게 나타낼 수 있었을 것이고, 독자 역시 이를 더 쉽게 이해했을 것이다.

기사 자체에 대한 피드백을 줄인 이유는 『대학신문』 기사들의 완성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용이 좋은 신문’이 중요한 만큼, 독자에게 이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읽고 싶은 신문’이 되고자 노력해야 한다. 지금도 『대학신문』은 충분히 잘하고 있기에 몇 부분만 보완한다면 금방 독자들에게 읽고 싶은 신문으로 자리매김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신동길 

단대신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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