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맞아 지난 2일(목) 의대는 연건캠퍼스 융합관(8동)에 위치한 스터디룸을 활용해 점심 이동 급식을 시작했다. 의대 구성원만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오는 5월 30일까지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연건캠퍼스 단과대 차원에서 구성원에게 식사를 제공할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 방안을 찾는 것은 건설적이다. 하지만 이동 식당 운영은 본질적인 해결 방안이 아니며 대학 본부 차원에서 연건캠퍼스 식사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실행할 필요가 있다.

우선, 연건캠퍼스에는 모든 구성원이 이용할 수 있는 마땅한 식당이 없다. 연건캠퍼스 기숙사 식당은 계약 만료로 재작년 2월에 문을 닫았다. 치대가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상아식당이 있지만 의대와 간호대 건물로부터 멀고, 연건캠퍼스 구성원 모두를 수용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따라서 의대와 간호대 구성원은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캠퍼스 외부로 나가거나 대한외래 지하 직원식당을 이용해야 한다. 연건캠퍼스 부근의 혜화역 식당가는 상당히 비싼 물가를 형성하고 있을뿐더러, 연건캠퍼스 학생들의 실습 교과목 특성상 식사를 하기 위해 캠퍼스 밖으로 나가기 어렵다. 이에 많은 구성원이 비교적 저렴한 단가 5,000원의 대한외래 직원식당을 이용하는데 직원식당은 서울대병원의 교직원, 실습생, 일반인들이 모두 모여들기 때문에 점심시간마다 많은 사람으로 붐비고는 한다. 그 외에, 캠퍼스 내에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은 융합관에 위치한 퀴즈노스와 편의점뿐이다.

캠퍼스에 대학 본부가 주도해 운영 또는 위탁하는 식당이 없다는 사실은 이해하기 어렵다. 관악캠퍼스뿐만 아니라 연건캠퍼스에도 구성원을 위해 본부에서 주도하는 식당이 있어야 마땅하다. 또한 의대 학생들의 식사권을 언제까지나 스터디룸에서 이동 급식을 통해 보장할 수는 없다. 이동 급식은 많은 구성원의 식수를 보장할 수 없으며, 학습이 이뤄지는 공간을 식당으로 운영하는 것이 최선은 아니다. 이처럼 단과대 차원에서 구성원의 식사권 보장을 위해 여러 방안을 강구해도 장기적인 해결책은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결국 식사권 보장은 단과대 차원이 아니라 본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많은 연건캠퍼스 구성원은 아침을 사 먹을 수 있는 곳이 교내에 없어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연건캠퍼스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아침 식사부터 저녁 식사까지 제공하는 식당이 운영되도록 본부의 조치가 시급하다.

캠퍼스 내 식사권은 학생들에게 기본적으로 주어져야 하는 권리다. 전면 대면 수업이 실시 중인 데다 실습이 많은 연건캠퍼스의 특성을 고려해 본부는 많은 구성원이 캠퍼스 내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을 인지하고 연건캠퍼스 구성원의 식사권을 적극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요컨대 구성원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을 연건캠퍼스에 설립하는 방안을 마련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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