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기계공학부에서 트랙 이수제를 신설했다. 기계공학부 트랙은 △로보틱스 △미래 모빌리티 △스마트 제조 △에너지 및 환경 △생체기계공학 등 총 5개다. 각 트랙은 10개 내외의 과목으로 구성돼 있다. 하나의 트랙을 골라 이수 요건인 12학점을 수강한 후 졸업 한 달 전에 이수증 발급을 신청하면 된다. 최대 2개 트랙까지 이수증이 발급되고 졸업 시 총장 명의의 졸업장과는 별도로 학부장 명의의 이수증이 수여된다.

이번 트랙 신설은 기계공학부 커리큘럼 변화에 의한 것이기도 하다. 기계공학부에서는 2023학년도 신입생부터 이수해야 하는 전공 필수 과목의 수를 줄였다. 기존에는 전공 필수로 36학점을 수강해야 했지만, 커리큘럼 개정 후에는 △고체역학 △열역학 △동역학 △유체역학의 4대 역학과 ‘기계공학실험’, ‘기계시스템 설계와 로봇 프로그래밍의 기초’라는 1학년 과목만이 전공 필수로 지정됐다. 3·4학년 과목은 대부분 전공 선택으로 변경됐다. 지난해 초에 진행한 교과목 개선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대신 선택해야 하는 과목의 개수가 늘어나 학생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 상황은 트랙 개설을 통해 보완하고자 했다. 기계공학부 안성훈 학부장은 “학생 스스로 무엇을 들을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트랙이 가이드를 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다섯 트랙의 구성에 있어서는 해당 분야의 유망성과 더불어 학생들의 효율적인 학습을 고려했다. 안성훈 학부장은 지난해 진행한 설문조사를 언급하며 “학부생들의 경우 기계공학부의 기존 수업 구성으로 학습할 때 본인의 진로에 어떻게 활용할지 잘 연상되지 않는다고 답변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신이 배운 것을 실제 산업과 세부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트랙 분야를 개설했다”라며 “예컨대 로보틱스 트랙을 선택한 학생은 자신이 배우는 내용이 로봇 연구와 산업에 활용될 수 있음을 이해하고 향후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질 수 있다는 동기도 부여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기계공학부는 대학원 과정에도 로봇과 모빌리티의 2개 트랙을 신설했다. 로봇 트랙의 경우 삼성 로보틱스와 협약이 완료됐고 모빌리티 트랙은 현대차와 제휴하는 프로그램이 개설됐다. 이외에 다른 트랙들도 추가 개설 논의 중이다.

이번 트랙 신설에 대해 임수현 씨(기계공학부·19)는 “이전부터 학생들 사이에서 트랙을 세부적으로 구분하고 첨단 기술에 대해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는데 그 시작점이 되는 것 같아서 좋다”라며 “현재는 트랙끼리 겹치는 과목이 있는데 고유한 과목을 개설해 필수로 지정한다면 각 트랙의 특성과 의미를 더욱 살릴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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