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학장 인터뷰 | 환경대학원 윤순진 원장

지난달 29일 환경대학원(82동) 408호 원장실에서 2월 26일 자로 취임한 환경대학원 윤순진 원장(환경계획학과)을 만났다. “환경대학원 출범 이후 탄생한 최초의 여성 원장”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윤 원장은 “개원 50주년을 맞아 앞으로의 반세기를 대비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Q. 환경대학원은 어떤 곳인가? 

A. 환경대학원은 1968년 행정대학원 산하 ‘도시 및 지역계획학과’로 시작해 1973년에 독립 기관으로 공식 설립됐다. 당시 한국은 급격한 산업화로 압축적 도시화가 이뤄지면서 도시 개발, 설계, 인프라 같은 사안을 다룰 전문가가 필요했다. 또한 도시가 우후죽순 생기며 발생한 환경 문제로 환경 연구에 대한 수요가 생겼고, 경부고속도로를 개설하는 과정에서 산을 절개하거나 녹지가 파괴되면서 조경학 전문 인력도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이렇듯 환경대학원은 도시‧환경‧조경 등의 분야를 연구하면서 탄생했다. 오늘날 환경대학원은 도시사회혁신전공도 새롭게 개설해 도시와 환경을 역동적이고 총체적으로 이해하고교육하고 있다.

 

Q. 기후 변화의 시대에 환경대학원의 역할은 무엇인가?

A. 환경대학원은 새로운 기후 변화의 시대에 대응하는 핵심적인 위치에 서 있다.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은 단순한 구호가 아닌 규범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완화 조치뿐만 아니라 이미 도래한 기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연구도 활발하다. 그런 가운데 환경대학원은 △기후 위기와 탄소중립 대응을 위한 전문 인력 양성 △기업이나 지자체의 도시‧환경‧에너지 정책 자문 △도시‧환경 정책의 변화를 따라가기 위한 사회인들의 재교육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재교육의 대상은 서울대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도 포함한다. 이에 관악구와 협업한 ‘관악시민환경대학’, 서울시와 협업한 ‘시민정원사 양성교육 기본과정’과 고용노동부와 협업한 ‘사회적경제 리더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Q. 앞으로 환경대학원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해나갈 사업은 무엇인가?

A. 놀랍게도 서울대에는 환경 관련 석‧박사 학위가 없다. 학부 과정에는 글로벌 환경경영 연합전공이 있어서 환경 관련 학위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정작 환경 관련 대학원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이 환경대학원에 진학할 유인은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환경대학원을 졸업하면 △도시계획학 석‧박사 △조경학 석사 △공학 석‧박사 △이학 석‧박사 학위만 주어질 뿐, 환경이라는 단어가 명시된 학위는 없기 때문이다. 환경 관련 석‧박사 학위가 없으면 환경 연구 책임자가 될 수 없는데, 이는 연구의 길을 걷는 학생들에게 큰 장애물이 된다. 따라서 환경 관련 석‧박사 학위를 신설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또한 현재 환경대학원에 있는 환경관리학 전공을 기후 환경 관리나 기후 관리라는 전공으로 바꾸고 싶다. 기후 관련 전문가 양성이야말로 환경대학원의 가장 시급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Q. 환경대학원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 과 환경대학원 재학생, 교직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환경대학원은 선입견이 없다. 다양한 학문 간의 융합을 중시하기 때문에 어느 전공 출신이든 지원해도 좋다. 환경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 치열하고 진지한 문제의식과 열정을 가진 학생을 뽑고 싶다. 특히 사회적 약자에게 귀를 기울이는 따뜻한 학생이라면 누구나 환영이다.

재학생과 교직원에게는 ‘행복’을 말해주고 싶다. 환경대학원이 하는 모든 연구는 결국 행복한 삶을 위한 것이다. 학생과 교직원 모두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서 행복과 보람을 느끼기를 바란다. 그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원장으로서 해결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 

원장으로 취임한 후의 생활에 대해 윤순진 원장은 “원장이라고 교수의 삶을 멈출 수는 없다”라며 “잠을 줄이고, 내 생활을 줄여서라도 강의와 연구, 대학원 업무를 병행하겠다”라고 전했다. 그는 “환경대학원에 빚진 것이 많아 이 빚을 갚고 환원할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라고 앞날의 다짐을 덧붙였다.

 

사진:유예은 기자 

eliza721@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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