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청 맞은편, 빨간 옷과 머리를 한 대한적십자사 혈액사업 마스코트 ‘나눔이’ 안내판이 헌혈의집 서울대역센터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기자가 방문한 헌혈의집 서울대역센터는 헌혈하러 온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헌혈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혈액원에서 15년째 근무 중인 헌혈의집 서울대역센터 한희승 부책임간호사는 “꾸준히 헌혈에 참여해왔고, 간호사가 된 후에도 그 관심이 이어져 자연스레 생명을 살리는 혈액원에서 근무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헌혈의집에서 근무하며 경험한 인상적인 일화를 묻자 그는 “첫 헌혈 때 꼭 다시 오겠다고 약속한 분이 시간이 지나 정말 재방문하신 적이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헌혈자분이 ‘그때 잘해줘서 고마웠다’며 환히 웃는 모습을 보고 간호사로서 큰 보람을 느꼈다”라고 회상했다. 반면 “헌혈하러 왔으나 문진 후 수술 이력 등으로 참여가 어렵다는 것을 뒤늦게 안 경우, 안타까우면서도 이곳에 방문해줬다는 마음 자체에 큰 고마움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상의 많은 부분이 코로나19 이전 만큼 회복됐음에도, 저조했던 혈액 수급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한희승 부책임간호사는 “작년에 비해 헌혈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증가한 것은 체감하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는 대체 불가의 물질”이라며 “많은 헌혈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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