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신문』의 경쟁력은 어디서 나오나. 편집장이 되고 나서 수도 없이 들은 질문이다. 이 질문을 들을 때마다, 과거 『대학신문』 기자로 활동했던 양승목 명예교수(언론정보학과)와의 정년교수 인터뷰에서 들은 말이 떠오른다. 언론 통제가 심했던 시절에는 기성 신문이 담지 못하는 내용을 『대학신문』이 취재하고 보도해 그 인기가 대단했으며, 80년대에는 무려 10만 부씩 발행했다고 한다. 그러나 민주화 이후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기 시작하면서 학보사의 전반적인 입지가 좁아졌다. 이제 『대학신문』은 매주 9,000부씩만을 배포하고 있다. 학보사 치고는 많은 숫자지만, 절대적으로 많다고 보기는 어렵다. 종이 신문만을 주류 매체로 여기기에는 미디어의 발달로 다양한 매체가 등장했다는 점도 발행 부수의 축소에 영향을 끼쳤다. 꼭 『대학신문』이 아니더라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등 독자층이 탄탄한 주요 신문사도 발행 부수를 매년 줄여가고 있는 실정이다. 요컨대 한 가지 명백한 사실은, 학보사의 위기와 종이 신문의 위기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대학신문』에도 쇄신이 필요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변화의 첫걸음으로 『대학신문』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체를 다양화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학내 소식과 사회 사안에 대한 『대학신문』만의 양질의 보도 결과물을 낸다고 해도, 결국 독자에게 메시지를 인식시킬 수 있으려면 『대학신문』은 ‘읽혀야’ 하고, 나아가 ‘보여야’ 한다. 텍스트의 힘은 약해지고 시청각 메시지의 영향력이 강화되는 현 시점에서, 종이 신문만으로는 우리의 콘텐츠를 각인시키기에 제약이 상당하다. 결국은 독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므로, 더욱 적극적으로 새로운 미디어를 활용할 때다.

이에 뉴미디어부의 확장은 필연적이다. 기성의 틀을 깨고 더욱 자유로운 형식에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배포하는 뉴미디어는 종이 매체에서 찾아볼 수 없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지면의 홍보 용도로만 뉴미디어가 유용하게 쓰이던 시기는 지났다. 다큐멘터리를 비롯한 영상물과 SNS 게시글과 같은 독자적인 콘텐츠가 더욱 인기를 얻고 있음은 물론이요, 『대학신문』이 타 학보, 타 기관지, 그리고 기성 신문과 차별점을 끌어낼 수 있는 것도 여기서다. 실제로 인터랙티브 기사를 학보사 중에서도 『대학신문』이 처음 시도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글 기사와 뉴미디어 콘텐츠가 서로의 인지도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도 트래픽 분석을 통해 드러났다. 

이런 선순환이 앞으로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라며, 구체적으로는 뉴미디어부의 새로운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고 다양한 포맷에 최적화된 영상 구성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방학 때부터 글 기자와 뉴미디어부 기자의 협업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취재와 콘텐츠 제작의 경계를 조금씩 허물어야 한다. 그러려면 기술력의 제약 없이 자유자재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처럼 뉴미디어부 기자만 부장이 가르치는 식의 교육보다는 기자단 전부가 촬영과 편집 등 다양한 기술을 습득할 필요가 있다. 이렇듯 부서간 경계를 최대한 낮추고, 매체에 구애 받지 않는 기사와 콘텐츠를 『대학신문』에서 제작할 수 있어야만 뉴미디어부의 고질적인 인력난을 해결함과 동시에 뉴미디어 콘텐츠의 양적·질적 발전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뉴미디어(New Media)를 직역하면 ‘새로운 미디어’지만, 이제 뉴미디어는 새롭기만 한 것이 아닌 주류를 넘보는, 어쩌면 이미 주류인 매체가 됐다. 『대학신문』이라는 이름에서 나오는 상징성을 알고, 종이 신문이 더욱 익숙하기에 새로운 미디어를 접목시키는 과정에서 많은 혼란이 있을 테지만, 그럼에도 『대학신문』의 미래는 뉴미디어부의 미래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그렇다고 글 기사와 신문이 가치를 잃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말을 전하고자 길게 지면을 할애했다. 언젠가 꼭 올 변화라면, 차라리 주체적으로 지면의 한계에서 벗어나 다양한 매체를 더욱 ‘잘’ 활용할 수 있는 『대학신문』이 되려 한다. “앞으로 『대학신문』 많이 읽고, 듣고,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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