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홍보와 전문 인력 양성 필요

◆ 한국어 교육-적극적 홍보로 학생 유치 필요

가을학기 현재 총 415명의 외국인 학생이 등록돼 있는 언어교육원에는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으로 정규과정과 특별과정이 있다. 10주 단위 4학기제로 운영되고 있는 정규과정은 1~6급, 연구반 과정으로 구성되며, 특별과정에는 말레이시아 정부장학생 한국어 위탁교육, 게이오대 단기 한국어연수, 재미동포 여름 단기연수 등이 있다.

생활회화와 말하기 위주의 다른 대학 어학당과 달리 언어교육원은 국내 대학 진학과 연구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위한 문법, 읽기, 쓰기 등 학문적인 한국어 교육을 추구한다. 서울대에 진학하기 전 1년 6개월 동안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를 배웠다는 중국인 후앙이에나씨(체육교육과ㆍ05)는 “언어와 문화를 동시에 배울 수 있고 엄격히 학사 관리가 이뤄져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대내외적 호평에도 불구하고 언어교육원은 인지도 면에서 다른 대학에 뒤처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미국 일간지에 직접 광고를 싣는 등 홍보에 많은 투자를 하는 다른 사립대와 달리 국립대 여건 상 예산 제약 등의 문제로 홍보를 충분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어교육센터 소장 장소원 교수(국어국문학과)는 “올해 호주, 뉴질랜드 지역에서 홍보를 강화해 많은 학생들이 왔다”며 “앞으로 더욱 홍보를 강화해 학생 구성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년 150여명씩 늘어나는 학생 수에 비해 강의실과 기숙사가 턱없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장 교수는 “타대는 외국인에게 100% 기숙사 입사를 제공하는데 우리 학교의 경우 관악사에는 언어교육원 학생이 한 명도 들어갈 수 없는데다 언어교육원 기숙사 정원(33명)은 외국인 학생 수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오는 학생을 돌려보내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 한국학 교육-전문성 갖춘 한국 전문가 양성 필요

한국의 국제적 위상 상승과 최근 한류 열풍 등으로 해외의 한국학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베트남에서 한국학을 공부하러 온 유쉬트란씨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취직하는 데 한국학 전공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베트남에서 한국학을 공부하다 더욱 흥미를 느껴  국제대학원에 진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제대학원이 실시하는 한국학 강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강의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 강의로 운영된다. 현재 국제대학원의 한국학 전공 한국 학생은 매학기 2~3명, 외국인 학생은 5~7명으로 그 수가 적고 인지도도 낮은 편이다. 한국학 전공주임 은기수 교수(국제대학원)는 “국제대학원에 개설된 한국학을 모르는 서울대 구성원이 많다”며 “한국학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지만 몰라서 지원하지 못하는 학생도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학제 간 연구가 필수적인 한국학에서 유기적ㆍ종합적인 연구와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이에 대해 은 교수는 “한국학에 대한 교수들의 관심이 적고, 교수들이 개별 학과에 흩어져 있는 등 개별 학문 중심주의가 만연해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학 연구를 위한 기반환경조성도 시급하다. 지난 2월 폐지된 한국학 연합전공 주임 송기중 교수(국어국문학과)는 “한국에 대해 연구할 수 있는 자료가 필요해서 찾으면 없는 것이 너무 많다”며 “지난 50~60년간 한국학 관련 도서 수집을 위한 학교 차원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초교육원에서는 외국인 학부생을 대상으로 매 학기 7~8개 정도의 한국 관련 교양강의를 개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국인 학생들은 외국인 학생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교과목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The Korean Language’를 수강한 웨이쩡씨(언론정보학과ㆍ04)는 “한국어의 전반적인 내용을 알고 싶었는데 한국 시나 소설 등 깊이 있는 내용을 가르쳐 따라가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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