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36도, 또 다른 온실효과

▲가동되지 않고 있는 에어컨(좌)과 가동 중인 선풍기(우).
▲가동되지 않고 있는 에어컨(좌)과 가동 중인 선풍기(우).

최근 두레미담 식당(75-1동) 근로자와 이용자가 덥고 습한 내부 환경 때문에 불편을 겪고 있다. 기자가 지난 12일(금) 오후 1시에 측정한 두레미담 식당의 내부 기온은 36.8도로, 당일 같은 시간 외부 기온 21도와 당일 최고 기온 24도에 비해 10도 이상 높았다. 또한 외부 습도는 20%인 반면 내부 습도는 41%로 약 두 배를 기록했다. 그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두레미담 조리실 내부의 경우 에어컨이 존재하지 않으며, 취식 장소에는 사실상 환기구에 불과한 천장형 원팬 디퓨저 형태의 에어컨만이 존재한다.

이조차도 현재 가동될 수 없어 조리실의 열기가 갇혀 있는 실정이다. 두레미담 식당은 중앙 냉방 시스템의 제어를 받아 자율적으로 에어컨을 틀 수 없으며 6월부터 에어컨 가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두레미담 식당이 위치한 75-1동에는 건물 개별 냉방 기계가 없어, 농생대(200동)의 냉방 기계를 운영해야만 에어컨을 틀 수 있다. 지금 두레미담 식당은 단지 선풍기 다섯 대만으로 내부를 식히고 있다.

식당의 위치도 열악한 환경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두레미담 식당은 건물 맨 위층인 5층에 위치하기 때문에 옥상 열기의 영향을 받으며, 아울러 식당의 한쪽이 모두 큰 유리창으로 돼 있어 강한 직사광선으로 내부 온도가 더욱 높아진다. 또한 여닫을 수 있는 창문의 크기도 작아 환기가 원활히 이뤄질 수 없는 구조다. 한편 제3식당은 두레미담 식당과 같은 건물 3층에 위치해 동일한 냉방 시스템 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사광선과 옥상 열기의 영향이 덜해 더위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 실제로 외부와 내부의 기온은 비슷했으며, 더위를 호소한 근로자와 이용자도 적었다.

에어컨이 가동되는 6월이 되더라도 일명 ‘브레이크 타임’ 때문에 근로 환경은 여전히 문제가 있다. 두레미담 식당의 에어컨은 점심 운영 시간부터 2시 30분까지 가동됐다가 저녁 운영 시간 직전인 4시 30분까지는 가동을 멈추게 된다. 시설지원과 담당자는 “두레미담 식당의 경우 점심시간이 식당 주 사용 시간임을 고려해 이후에는 에어컨 가동을 중지한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식당 근로자들은 저녁 식사 준비 및 남은 업무로 인해 높은 온·습도의 식당 안에 남아있게 된다. 근로자 A씨는 “운영 시간 이외의 시간에 물걸레질 등 청소도 하고, 다음 식사를 준비한다”라며 “조리를 하는 주방의 열기가 식당으로 들어오는데 해당 시간에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아 너무 덥다”라고 하소연했다.

본격적인 여름철이 다가와 걱정은 더욱 크다. 근로자 B씨는 “계절학기가 있는 7, 8월은 기온도 높고 장마철이기 때문에 습하기까지 하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한여름의 브레이크 타임은 정말 견디기 힘들다”라며 두레미담 식당의 에어컨 가동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 정승혜 기자

luckyjsh1@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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