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규제가 풀리고 소풍 기간을 맞아 학내에 캠퍼스 투어 방문객이 늘고 있다. 현재 캠퍼스 투어의 종류는 2가지로 서울대 재학생 홍보대사 ‘샤인’ 주도의 공식 캠퍼스 투어와 사설 업체의 캠퍼스 투어다. 대부분의 사설 업체는 재학생을 아르바이트 형식의 일일 멘토로 고용해 멘토링 프로그램을 만들어 캠퍼스 투어를 진행한다. 그러나 최근 사설 캠퍼스 투어의 급증으로 학내 유입되는 인원이 증가하며 학내에서는 재학생의 학습 환경을 방해하거나 식당 줄이 길어졌다는 등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일부 학내구성원은 사설 캠퍼스 투어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사설 캠퍼스 투어의 문제는 그리 단순하지 않으며 다르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우선, 대학 캠퍼스의 특성상 사설 캠퍼스 투어를 금지하기는 어렵다. 특히 서울대는 국립대라는 공공성을 지닌 공적 공간으로 재학생뿐만 아니라 외부인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따라서 사설 캠퍼스 투어를 금지하기보다는 재학생과 외부인 간의 공존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캠퍼스가 공적 역할을 다하면서도 교육과 연구라는 본래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재학생 멘토, 사설 캠퍼스 투어 이용자, 본부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재학생 멘토와 사설 캠퍼스 투어 이용자의 경우, 교원과 재학생의 교육 및 연구에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방문객들을 관리·안내하는 재학생 멘토들은 방문객들이 학내 규칙을 어기지 않고 다른 재학생들을 방해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외부 행사인 사설 캠퍼스 투어를 위해 두레문예관이나 기타 강의실을 대여해 사용하고, 방문객이 연구동 및 기타 학습 공간에서 소음을 내는 등의 문제는 재학생 멘토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방문객들은 캠퍼스가 본래 교원과 학생들의 연구·학습 공간임을 인지하며 최대한 질서를 지켜 재학생의 학습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협조해야 한다. 한편, 투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 및 문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대학 본부 내부적으로 사설 캠퍼스 투어의 관리 주체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결국 캠퍼스의 관리 주체는 본부이기 때문이다.

캠퍼스는 학문 교류의 공간이며 동시에 공적 공간이다. 재학생 멘토, 사설 캠퍼스 투어 이용자, 본부, 재학생은 이 사실을 인지하며 캠퍼스의 조화로운 공유를 위해 양보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갖추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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