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문화 | 2023학년도 서울대 총장배 구기대회

스포츠진흥원이 주최하고 운동부가 운영하는 2023학년도 총장배 구기대회가 지난 1일(월) 시작됐다. 이번 구기대회는 △농구 △배구 △야구 △축구 △풋살 △배드민턴 △탁구 △테니스 △피구 총 9종목으로 구성됐다. 참가 팀은 종목별로 규정된 인원 내에서 자유로이 구성됐으며, 참가 신청 팀 수나 종목별 특성에 맞춰 구성된 조별 리그전으로 진행되는 예선에서 각 조의 1, 2위가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대학신문』은 야구, 풋살, 테니스, 농구의 예선전 현장을 방문해 뜨거운 열기를 담았다.

 

야구: 마지막 아웃 카운트까지 최선을 다해

야구 대회에는 참가 신청한 16개의 팀이 4팀씩 4조로 구성돼, 각 조의 상위 두 팀이 본선 8강에 진출하게 된다. 통상 야구는 9이닝까지 진행되지만 이번 야구대회는 6이닝까지만 치러진다. 첫 경기는 지난 7일 오전 9시 체육관(71동) 앞 야구장에서 열렸다. 이날 맞붙은 전기정보공학부 야구팀 ‘룰루 라이트닝스’와 재료공학부 야구팀 ‘플레이보이즈’는 힘찬 구호와 함께 경기를 시작했다. 이틀 연속 내린 비로 인해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양 팀은 뛰어난 집중력으로 흥미진진한 경기를 펼쳤다. 

양 팀은 경기 시작부터 득점을 올리기 시작했다. 1회 초 룰루 라이트닝스가 연이은 안타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지만, 1회 말 플레이보이즈가 곧바로 볼넷과 장타로 득점을 올리며 균형을 맞췄다. 2회에는 두 팀의 선발 투수가 안정적인 투구로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3회 초 룰루 라이트닝스가 플레이보이즈의 수비에 막힌 사이, 3회 말 플레이보이즈가 연속 볼넷을 얻고 1점을 앞서갔다.

경기 후반부에서도 치열한 접전이 계속됐다. 양 팀이 집중력 있는 수비를 보여주며 실점 없이 경기를 이어가다 5회 말 플레이보이즈가 선두 타자의 도루와 장타로 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룰루 라이트닝스는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6회 초 공격에서 안타를 치는 등 최선을 다했지만, 5회 말 2사 1, 3루 상황에서 적시타를 치지 못하며 플레이보이즈가 3 대 1로 승리했다. 경기가 끝난 후 양 팀은 인사를 건네며 서로를 격려했다.

▲야구대회에서 룰루 라이트닝스 소속 타자가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야구대회에서 룰루 라이트닝스 소속 타자가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플레이보이즈 이응재 주장(재료공학부·20)은 “훌륭한 투수전으로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며 “플레이보이즈 모든 선수가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룰루 라이트닝스 이동건 주장(전기정보공학부·18)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져서 아쉽고, 본선에 진출할 수 있도록 남은 두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풋살: 서늘한 봄밤의 필드를 달군 열정

풋살 대회 또한 야구와 같이 총 16팀이 참가해 8팀이 본선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 경기는 지난 8일 기숙사삼거리 풋살장에서 시작됐다. 대회의 시작을 알린 것은 재료공학부 풋살팀 ‘명준호의 라스트 댄스’와 소비자아동학부 풋살팀 ‘FC HumEc’의 경기였다. 

경기 초반에는 FC HumEc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FC HumEc는 경기 시작 직후 선제골을 터뜨린 것에 이어 명준호의 라스트 댄스의 날카로운 슈팅을 막아냈다. 이어 FC HumEc의 권성준 주장(아동가족학과·22)은 골문이 혼란스러운 때를 노려 수비 공백을 뚫었고, 연이어 두 골을 더 넣는 데에 성공했다. 하지만 경기 중반부터 명준호의 라스트 댄스도 몸이 한결 풀린 듯 눈 깜짝할 새 FC HumEc를 추격했다. 명준호의 라스트 댄스는 전반전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기 30초 전 첫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전 시작 직후 FC HumEc가 멋진 장거리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지만, 명준호의 라스트 댄스가 FC HumEc의 수비진을 돌파해 연달아 두 골을 넣으며 공방이 계속됐다.

▲볼을 두고 접전을 벌이는 명준호의 라스트 댄스와 FC HumEc 선수들.
▲볼을 두고 접전을 벌이는 명준호의 라스트 댄스와 FC HumEc 선수들.

그러나 FC HumEc 박현우 선수(소비자학과·22)가 뒤이어 득점하며 경기의 승패는 FC HumEc로 기울었다. 명준호의 라스트 댄스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FC HumEc가 이들을 제치고 3 대 5의 스코어로 승리했다.

FC HumEc 권성준 주장은 “22학번, 23학번 친구들과 새로 만든 팀이라 걱정했는데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매우 기쁘다”라며 “팀에 훌륭한 선수들이 함께해 준 덕분”이라고 밝혔다. ‘명준호의 라스트 댄스’라는 팀명의 주인공인 명준호 선수(재료공학부 박사과정)는 “2012년부터 매년 구기대회에 참석해 왔고, 대학원 졸업 전 마지막으로 우승의 꿈을 이뤄주겠다며 후배들이 멋대로 팀명을 지어줬다”라고 설명하며 웃었다. 김병수 주장(재료공학부 석사과정)은 “처음 합을 맞춰보는 멤버 구성이라 익숙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라며, “아직 첫 경기인 만큼 더 노력해 팀명처럼 ‘라스트 댄스’를 이루고 졸업할 수 있도록 열심히 달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테니스: 승리를 향해 힘차게 스윙!

테니스 대회는 △신인 단식 24팀 △신인 복식 16팀 △일반 단식 26팀 △일반 복식 18팀 △여자 단식 16팀 △여자 복식 8팀 △혼합 복식 16팀 △단체전 10팀이 참여해 총 8부문에 걸쳐 진행됐다. 신인 종목은 서울대 구성원 중 남성은 구력이 2년 미만인 경우, 여성은 구력이 4년 미만인 경우 출전할 수 있다. 한편 단체전 종목은 두 번의 복식 경기와 한 번의 단식 경기를 혼합해 이뤄졌다. 보통 테니스 대회에서는 3세트나 5세트를 겨루지만, 총장배 테니스 대회 예선전에서는 한 세트의 승패만을 두고 경쟁했다. 

테니스 대회는 지난 8일 행정대학원(57동) 앞 테니스장에서 동시에 진행된 8개 조의 신인 복식 부문 예선전으로 시작을 알렸다. 그중 신인 복식 예선 3조에서는 박지원(물리천문학부·19)·김병모(약학과·21) 팀과 양경민(의학과·20)·김동헌(의학과·20) 팀의 경기가 치러졌다. 경기 초반, 양 팀이 나란히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주며 2 대 2로 접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양경민·김동헌 팀이 강력한 포핸드로 추가점을 얻은 후부터는 점수 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박지원·김병모 팀은 상대 팀의 매치포인트를 앞두고 몸을 날리는 수비를 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양경민·김동헌 팀이 6 대 3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테니스 대회 신인 복식 예선에 참여한 선수가 공을 향해 점프하고 있다.
▲테니스 대회 신인 복식 예선에 참여한 선수가 공을 향해 점프하고 있다.

양경민 선수는 “오랜만에 좋은 사람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동헌 선수 또한 “예과 이후에 관악캠퍼스에 처음 와서 감회가 새롭고 다른 과 학우와 경기해서 재밌었다”라고 말했다.

농구: 골대 아래에서 벌어지는 한판 승부

지난 11일, 체육관(71동)에서는 농구 대회의 여자부 예선 경기가 열렸다. 농구는 △남자 1부 5팀 △남자 2부 13팀 △여자부 3팀 △3×3 농구 남자부 10팀 △3×3 농구 여자부 3팀이 참가해 총 5개 부문으로 운영된다. 조별 예선을 거쳐 남자 1부는 4팀, 남자 2부는 8팀, 여자부는 2팀이 본선에 진출하게 되며, 3×3 농구의 경기 방식은 아직 미정이다. 여자부 리그에 참가한 세 팀 중, 이날 맞붙은 것은 서울대 여자 농구부 ‘SUN’의 두 팀 ‘SUNSET’과 ‘SUNRISE’였다. SUNSET은 주로 SUN의 선배 부원으로, SUNRISE는 신입 부원으로 구성됐다. 

첫 득점은 SUNSET에서 나왔다. SUNSET은 연이어 득점에 성공, SUNRISE를 무서운 기세로 몰아붙였다. 그러나 SUNRISE 역시 안소은 선수(에너지자원공학과·22)와 유예원 선수(불어교육과·23)의 활약으로 총 4점을 득점해, 4 대 10으로 1쿼터를 마무리했다. SUNRISE 소속 선수들 역시 최선을 다했으나, 노련한 실력의 SUNSET 선수들이 줄곧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다. 특히 SUNSET의 김예은 선수(조소과·16)는 연이어 상대편 선수를 돌파하며 득점했고, 같은 팀의 우영 선수(심리학과·17) 역시 안정적으로 3점 슛 라인 근처에서 공을 골문에 넣는 데 성공했다. 결국 SUNSET은 최종적으로 56점을 득점해 12점을 득점한 SUNRISE와 큰 격차로 승리를 거뒀다. 

▲SUNSET 소속 선수가 뛰어올라 공을 던지고 있다.
▲SUNSET 소속 선수가 뛰어올라 공을 던지고 있다.

SUNRISE 안소은 선수는 “패배했지만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한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SUN에서 선배 부원과 신입 부원으로 나눠 팀을 꾸린 것은, 외부 경기 출전 경험이 적은 신입 부원들끼리 대회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라며 “그렇기에 큰 점수 차가 난 것도 아주 실망스럽지는 않다”라고 덧붙였다. SUNSET의 천예원 선수(수리과학부·21) 역시 “여러 부원과 다 같이 뛸 수 있어 즐거웠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총장배 구기대회는 다음 달 2일까지 진행된다. 교내 곳곳의 경기장을 유심히 살피며 선수들의 투혼을 응원해 보자. 뜨거운 열정과 화합의 장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정연솔 기자  jysno@snu.ac.kr

유예은 기자 eliza721@snu.ac.kr

정승혜 기자 luckyjsh1@snu.ac.kr

손가윤 기자 yoonpat2701@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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