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모습.
▲‘리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모습.
▲임청아 씨(식품영양학과·21)가 쓰샘에 쓰레기를 투입하고 있다.
▲임청아 씨(식품영양학과·21)가 쓰샘에 쓰레기를 투입하고 있다.

지난 15일(월) 관악학생생활관(관악사) CU 서울대글로벌생활관점 앞에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무인 운영되는 인공지능(AI) 리사이클 로봇 ‘쓰샘’이 2대 설치됐다. 쓰샘은 재활용 가치가 높은 투명 페트병과 캔만을 취급하며 한 기계당 최대 700개의 쓰레기를 수거한다. 쓰샘 제작 업체 이노버스가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15일 정오부터 19일 오후 8시까지 총 145개의 페트병과 62개의 캔이 분리배출됐다.

쓰샘은 사용법이 간단할 뿐만 아니라 포인트 제도를 통한 확실한 보상 체계가 존재한다는 장점이 있다. 사용자가 투입구에 쓰레기를 넣으면 쓰샘은 AI를 활용해 쓰레기의 종류를 선별한다. 쓰샘은 라벨이 제거된 투명 페트병과 내용물이 없는 캔만을 수거하며 그 외의 쓰레기는 기계 밖으로 내보낸다. 한편 쓰샘과 연계된 ‘리턴’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쓰레기를 분리배출할 때마다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작은 페트병은 5포인트, 큰 페트병과 캔은 각각 10포인트다. 쓰샘의 포인트 체계에서 10포인트는 10원의 가치를 지니며 모은 포인트는 △응모권 추첨 △현금 전환(3,000포인트부터) △비영리 단체와 연계된 포인트 기부 캠페인 참여의 총 3가지 방법으로 활용 가능하다. 이노버스 박서령 주임은 “포인트를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내 카페 기프티콘 제공 등을 논의 중이며 이외에도 더욱 다양한 응모와 기부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관악사의 쓰샘 설치 배경에는 중앙 환경동아리 ‘씨알’과 이노버스의 협업이 있었다. 씨알의 부원인 박세린 씨(경제학부·19)는 “투명 페트병과 유색 페트병이 구분되지 않고 버려지는 학내 상황과 고품질 원료인 투명 페트병이 다른 쓰레기와 뒤섞이는 분리수거 처리 과정이 문제라고 생각했다”라며 이노버스의 협업 제안을 받아들인 배경을 설명했다. 협업이 결정된 이후 씨알과 이노버스는 학내 현장 답사와 담당자 면담을 거쳐 쓰샘 설치를 준비했다. 박세린 씨는 “학내 구성원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지, 기계 설치에 필요한 와이파이와 같은 기술적 환경을 갖췄는지 여부를 주요 기준으로 삼았다”라며 글로벌생활관에 최초로 쓰샘을 설치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숙사에 설치된 쓰샘의 효과가 입증된다면 학내 다른 공간에도 쓰샘을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표했다.

쓰샘 설치의 기대 효과에 대해 이노버스의 박서령 주임은 “투명 페트병을 따로 수거할 수 있어 그린캠퍼스 조성에 기여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관악사의 경우 투명 페트병과 캔 이외의 다른 폐기물 분리배출에 더욱 집중할 수 있으므로 전반적인 분리배출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사진: 정연솔 기자 jysno@snu.ac.kr

정승혜 기자 luckyjsh1@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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