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에도 사당 셔틀버스(셔틀)를 비롯한 셔틀 문제에 대한 민원이 또다시 제기됐다. 민원의 내용은 △준수되지 않는 배차 간격 △공지된 것과 다른 버스의 배차 △셔틀 두 대가 동시에 도착하는 문제 등으로 다양했다. 이에 대해 본부는 언급된 문제들의 근본적인 해결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구성원의 양해만을 구하는 상황이다. 물론 셔틀 운영은 예산 문제나 도로 교통 상황 등 외부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사안이지만, 민원을 통해 지적돼 온 셔틀 문제들은 대개 본부가 관리감독과 소통의 매개 역할을 잘 수행했다면 개선할 여지가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이번 학기 셔틀을 운영하면서 본부는 업체를 철저히 관리감독하지 못했다. 이번에 접수된 사당 셔틀 민원 중 하나는 25인승 셔틀이 배차돼야 하는 시간에 15인승 밴이 배차됐다는 것이었다. 본부는 이용자들의 민원이 계속된 뒤에야 업체가 25인승 버스를 구비하지 못해 자의적으로 밴을 배차했음을 파악하고 시정을 요구했다. (『대학신문』 2023년 5월 22일 자) 셔틀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변경 사항을 본부와의 사전 협의 없이 운영 업체가 결정했다는 사실은 본부가 업체와 원활히 소통하며 셔틀을 운영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문제 상황을 뒤늦게 파악하고 업체를 면밀히 관리감독하지 못한 점에 대해 본부는 반성하고 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셔틀 정책 결정에 있어 본부는 안전성과 편의성 중 무엇에 집중할 것인지에 대한 구성원과의 소통에 소홀했다. 일례로 현행 셔틀 정류장의 위치는 인근 주차장 및 주유소와 너무 가까워 이용자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 이와 더불어 올해 초 정류장 위치로 발생하는 교통 혼잡 등에 대한 민원으로 관악구청이 정류장 이전 논의를 제안했지만, 본부는 학생들의 혼란이 우려된다고 판단해 별도의 구성원 의견 수렴 절차도 없이 논의를 중단했다. 안정성과 편의성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은 것이다. 또한 이번 학기 진행된 셔틀 입석 제한 조치 역시 입석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안전상의 문제로 시행됐으나 오히려 학생들 사이에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일부 셔틀 기사들이 임의로 학생 10~15명의 입석을 허용하는 등 제도 자체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기 때문이다. 셔틀 문제의 최종 책임자인 본부는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안전 문제와 현실적인 편의 사이에서 구성원의 혼란이 반복되는 상황인 만큼, 이제는 명확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본부가 먼저 나서 구성원과의 합의를 이끌어갈 필요가 있다.

고질적인 셔틀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본부는 현행 셔틀 서비스의 문제점과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가능한 선에서 해당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나아가 본부는 공청회와 간담회 등 다방면의 경로로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실현 가능한 대책을 마련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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