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 중앙집행위원회 2기 마무리하는 정례 브리핑 개최돼

천원의 식사 비롯한 핵심 공약 점검

셔틀버스 등 교통 정책의 현황은

장애 학생 이동권 보장 성과 거뒀다

학교 안팎 다양한 협의체와 소통해

 

지난달 29일 종합교육연구동(220동) 201호에서 제63대 총학생회(총학) 「정오」의 제2차 정례 브리핑이 진행됐다. 이날 브리핑은 중앙집행위원회(중집) 2기가 구성된 이후 지난 3월부터 8월까지의 활동을 정리하는 자리였다. 지난 2월 열린 제1차 정례 브리핑 이후 「정오」의 공약 이행에는 어떤 진전이 있었을까. 임기 4분의 3지점을 맞아, 6개월 동안 「정오」가 지나온 자리를 확인해 봤다. 

 

◇핵심 공약 이행 현황은=「정오」는 당초 내세웠던 5개의 핵심 공약 중 △숙박형 새내기 새로배움터 준비를 위한 단과대 연석회의 구성 △생활협동조합(생협) 문제 해결을 위한 상시 대응 기구 신설 △공대‒농생대‒서울대입구역 하교 셔틀 신설의 3개를 진행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숙박형 새내기 새로배움터 공약은 중집 1기에 마무리됐고, 생협 문제 상시 대응 기구 또한 1기에 신설된 후 현재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공대‒농생대‒서울대입구역 하교 셔틀 신설은 이번 2기 활동을 통해 진행 완료됐다. 

생협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총학이 신설한 생협 TF는 이번 2기 활동에서 천원의 식사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외부 기금을 유치하는 데 주력했다. TF장을 맡은 박용규 부총학생회장(경제학부·20)은 “현재 (재)서울대학교발전재단과의 추가적인 논의가 예정돼 있으며 기금 조성 완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외부 기금은 최초의 학생주도형 발전기금이라는 점에서 뜻깊은 성과”라고 평했다. 더불어 박 부총학생회장은 이동 급식을 이용하거나 교외로 나가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등 심각한 학식 문제를 겪고 있는 연건캠퍼스에 본부 차원의 추가 예산이 편성될 수 있도록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오」는 5511번 버스의 과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제2공학관(302동)에서 글로벌공학교육센터(38동)와 농생대(200동)를 거쳐 서울대입구역 7번 출구에서 하차하는 하교 셔틀을 마련했다. 해당 사업은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의 시범운영 후, 설문조사를 통한 의견 수렴을 거쳐 정식 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또 다른 핵심 공약인 시험기간 중앙도서관 관정관 연장 운영과 인턴십 학점인정제는 아직 진행 중이다. 우선 시험기간 관정관 연장 운영 공약은 큰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정오」는 오후 11시 문을 닫는 관정관을 시험기간에 24시간 운영하는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중앙도서관 측에서 여러 우려를 표해 현재 추가 협의 중이다. 신의식 중앙집행위원장(원자핵공학과·21)은 “열람실 연장 운영에 대한 명확한 수요를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곧바로 24시간 운영하는 것은 어렵다는 중앙도서관의 답변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이에 「정오」 측은 오는 2학기에 단기적으로라도 수요를 파악하기 위한 시범운영을 추진할 예정이며, 24시간 운영이 어려울 경우 새벽 1시까지라도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인턴십 학점인정제 역시 여러 과제가 남아 있다. 인턴십 학점인정제는 인턴십 과목의 학점인정과 인턴학기제 실행을 골자로 하는 공약이다. 「정오」는 인턴십 과목인 ‘글로벌 인턴십’ 개편을 경력개발센터와 협의하고 있는데, 다음 달 중에야 답변을 받을 수 있어 공약 완료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의 인턴십 경험을 학기 학점으로 인정하는 인턴학기제 또한 오는 8일(금) 열릴 제2차 교육개선협의회에서 장기적 의제로 논의될 예정이기에 공약 완료 시기는 미지수다.

 

◇교통 정책, 어디까지 왔나=지난 5월 사당 셔틀 운영에서 배차 간격이 지켜지지 않고 공지보다 승차정원이 적은 버스가 배치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대학신문」 2023년 5월 22일 자) 문제해결을 위해 「정오」는 캠퍼스관리과(캠관과)와의 논의를 통해 셔틀 대수를 증차하고 더 큰 차종을 배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셔틀 이용의 불편을 덜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캠관과와 논의해 온 위치 알림 서비스 제공 공약도 완료됐다. 해당 서비스는 지난 6월 1일 제2공학관 셔틀에 시범 도입된 것을 기점으로 같은 달 23일 순환 셔틀과 역순환 셔틀에도 도입됐다. 조재현 총학생회장은 위치 알림 서비스를 모든 노선에 도입할 수 있도록 캠관과 및 셔틀 업체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기 중에 논의됐던 관악02번 버스의 인헌아파트 미정차 공약은 진행 중이다. 조재현 총학생회장(자유전공학부·20)은 “인헌운수 측에 오후 시간대 인헌아파트 정류장 미정차에 대한 의견 조회를 요청했고, 현재 아파트 주민대표와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의견 조회가 완료된 후 별다른 의견이 없다면 노선 조정위원회를 통해 미정차를 최종 확정하겠다는 답변을 전달받았고, 이는 중집 3기 활동으로 편성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좌회전 셔틀의 정상 운행안은 폐기됐다. 좌회전 셔틀은 서울대입구역에서 출발해 △경영대 △수의대(85동) △국제대학원(140동) △기숙사삼거리를 거쳐 풍산마당까지 운행하는 노선으로 지난해 9월 시범운행을 마쳤으나, 관악구청과의 협의는 결렬됐다. 조 총학생회장은 “좌회전 셔틀의 승차 지점인 3번 출구에 전세버스 정류소가 있어 교통 혼잡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협조가 어렵다는 관악구청의 답변을 받았다”라며 “총학과 캠관과가 협의해 하차 지점을 7번 출구로 변경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구의원들과의 소통도 진행했으나 마찬가지로 어렵다는 입장이었다”라고 소명했다. 중집 1기 때 논의됐던 역순환 셔틀 1대 증차 또한 취소됐다. 302동에서 출발해 기숙사 방면으로 운행하는 역순환 셔틀의 배차 간격이 길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순환 셔틀 1대를 역순환 셔틀로 전환하고자 했으나 무산된 것이다. 조재현 총학생회장은 “운행 중인 순환 셔틀 1대를 전환할 정도로 역순환 셔틀의 수요가 크다는 판단이 서지 않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성과 거둔 장애 학생 이동권 보장 공약=「정오」의 여러 인권 공약 중 하나인 장애 학생 이동 지원 차량 개선은 학생사회에서 꾸준히 논의됐던 문제다. 조재현 총학생회장은 “기획처와의 면담을 통해 장애 학생 이동권 보장을 위한 예산 확대를 이뤄냈다”라고 말했다. 장애학생간담회, 장학복지위원회 등 다양한 기구와 소통을 통해 이뤄낸 성과도 있다. 「정오」는 장애 학생 이동 지원 차량의 야간 운행을 주 2회에서 5회로 확대하고, 그 노선 역시 기존 서울대입구역까지였던 것을 낙성대역까지 연장 운행하는 방향으로 개선했다. 더불어 올해 초 장애 학생 간담회에서 차량 교체에 대한 의견이 있었는데, 예산상의 한계로 우선 야간 지원 차량에 한해 더 좋은 차종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공약 중 하나였던 주간 1대 증차는 아직 완료되지 못했다. 조 총학생회장은 “외부 업체와의 연계를 통해 해당 공약을 이행하기로 결정했으나 본부 측에서 시범운행 없이 곧바로 진행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라며 “2학기에 시범운행을 진행하고 만족도를 조사한 후 다시 논의해 내년에는 주간 증차를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내외 협의체와의 소통도 활발=「정오」는 주요 사안들에 대해 학내외 다양한 협의체와 소통한 결과도 발표했다. 우선 지난 4월 24일 관악경찰서장 및 임원진과 간담회를 진행해 치안을 비롯한 관악구 내 현안들에 대해 협의했다. 안전 예방을 위해 대학동과 서원동 등지에 CCTV를 설치하는 방안이 논의됐는데, 이는 최근 관악구 내 안전 문제가 불거지며 중요한 의제로 자리 잡았다. 조재현 총학생회장은 “학우 분들이 거주하는 공간 중 CCTV가 없는 곳에 최대한 설치를 늘릴 수 있도록 협의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현재 3기 활동에 편성해 복지국 사업으로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관악구청 설립 이래 최초로 관악구청장과의 면담도 진행됐다. 지난 5월 31일 진행된 해당 면담에서는 △교통 문제 해결 △서부선 교내 연장 △캠퍼스 제설 대책 마련 △관악청년청 공간 활용 △간담회 정례화 등이 논의됐다. 조 총학생회장은 “관악산역을 종점으로 개통 예정인 경전철 서부선의 교내 연장을 관악구청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청년 문화 공간인 청년청 운영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논의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캠퍼스 제설 대책에 대해 “관악구청에서 운영하는 제설 차량을 교내에까지 연장할 계획”이라며 “캠관과와 함께 서울대 내 제설 현황을 검토했고 이달 중 관악구청 도로관리과와 면담이 예정돼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7월 28일 자로 산정 기준이 개정된 GPA 공약과 관련해서도 대학 본부와의 협의가 있었다. 총학이 본부에 GPA 산정 방식 개정의 필요성을 전달한 후, GPA 산정 방식 개정안은 지난 2월 교무처장단과의 면담을 거쳐 3월 29일 학사운영위원회에 상정됐다. 개정안은 약 한 달이 지나 심의가 완료된 후, 지난 5월 확대간부회의와 규정심의위원회에서 논의됐으며 6월 8일 학사위원회 심의까지 완료됨에 따라 최종 통과됐다. 

한편 「정오」는 첨단융합학부 신설에 학생사회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지난 5월 8일 첨단융합학부 협의체를 구성했다. 해당 협의체는 교육부총장 및 교무처장, 학생처장과 수차례에 걸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와 별개로 「정오」는 학생처장과 8회에 걸친 정기적인 간담회를 진행해 왔으며 본부에 첨단융합학부 학생 공청회 개최를 요구해 지난달 1일 첨단융합학부의 운영 계획을 알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조재현 총학생회장은 “앞으로도 첨단융합학부 준비단과 소통하며 함께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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