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목명 및 교과목 개요는 추후 변경 가능

지난 4일 교과과정 최종안 공개돼

전공교과목 통합 및 분리 이뤄져

크로스리스팅 확대 예고

총학, 설립준비단 간담회 내용 공유

 

첨단융합학부 교과과정 최종안이 지난 4일(월) 공개됐다. 이번 최종안의 주요 변경 사항은 △전공필수 학점 감소 △크로스리스팅 반영 △전공교과목 권장 이수 학기 조정 △전공교과목의 과목 통합 및 분리다. 

이번 교과과정 최종안 확정까지 학내에서는 많은 논의가 이뤄져 왔다. 지난달 1일 첨단융합학부 설립준비단은 공청회를 열어 학내 구성원에게 첨단융합학부 운영안을 설명했다. (인터넷 『대학신문』 2023년 8월 23일 자) 공청회 이후 총학생회(총학)는 학생사회의 의견을 수렴해 교과과정에 대한 의견서를 대학 본부에 송부했다. 의견서에는 △선이수 과목 및 권장 이수 학기 △전공과목 간 호환성 △복수전공 및 부전공 △단학기 및 통년 과목 △전공 선택 △기초 역량의 강화와 전공과목 등과 관련된 학생 의견이 담겨 있었다. 총학은 이 의견서를 바탕으로 지난달 25일 첨단융합학부 설립준비단 및 소위원회 교수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교육과정 최종안은 본래 지난달 28일 확정될 예정이었으나, 논의 과정에서 추가 의견이 거듭 제시되면서 확정까지 일주일가량이 더 소요됐다.

우선 최종안에서는 지난달 발표된 교과과정 초안에 비해 전공교과목의 개수와 전공필수 학점이 줄었다. 이는 첨단융합학부 학생들이 학부 내 전공교과목뿐만 아니라 다른 전공의 교과목도 이수해 융합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선택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더불어 이번 최종안에는 첨단융합학부 교육목표 달성에 필수적인 내용을 다루는 타 단과대 및 학부의 다양한 교과목이 크로스리스팅으로 반영됐다. 크로스리스팅 제도는 여러 학과에 개설된 유사 과목을 통합해 하나의 수업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크로스리스팅 과목은 여러 학과 학생들이 함께 수강할 수 있으며, 해당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본인의 전공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가령 ‘결정학개론’ 수업은 공대 재료공학부에서 열리지만 첨단융합학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전공 학부생이 들어도 본인의 전공학점으로 인정된다. 또한 크로스리스팅이 가능한 다른 학과(부) 학부생도 첨단융합학부 혁신신약전공의 ‘질병의 이해’ 수업을 듣고 본인의 전공학점을 인정받는 것이다. 다만 첨단융합학부 교과목들의 크로스리스팅 반영 여부는 아직 검토 중이며, 추후 변동될 수 있다.

권장 이수 학기가 조정되거나 통합 또는 분리된 전공 교과목들도 있다. 일례로 차세대지능형반도체전공의 ‘RLC 및 전자회로’ 과목은 지난달 열린 공청회에서 권장 이수 학기가 3학년 2학기로 너무 늦다고 지적됐다. 이번 최종안에서 해당 과목은 ‘기초회로이론 및 실험’과 ‘기초전자회로 및 실험’으로 분리된 뒤 각각 2학년 2학기, 3학년 1학기 권장 이수 과목으로 변경됐다. 더불어 공청회에서는 차세대지능형반도체전공의 ‘첨단반도체물리’ 과목 권장 이수 학기가 2학년 2학기로 지나치게 빠르다는 문제도 지적됐는데, 해당 과목은 어려운 개념을 최소화하고 권장 이수 학기를 3학년 1학기로 늦추기로 했다.

한편 지난 5일 총학은 학생사회에 이번 교과과정 최종안을 공유하면서, 이전에 첨단융합학부 설립준비단과 별도로 진행한 간담회 내용도 함께 공유했다. 먼저 간담회에서 총학은 단학기만에 수강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온 첨단융합학부 과목들을 설립준비단에 전달했다. 가령 지난달 진행된 공청회에서는 지속가능기술전공 ‘유기화학’ 과목의 상당한 분량을 한 학기 만에 학습하면 그 깊이가 얕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인터넷 『대학신문』 2023년 8월 23일 자) 이에 대해 설립준비단 측은 “화학생명공학부에서처럼 넓은 범위를 다루고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학기 과목으로 지정했다”라고 답변했다. 지속가능기술전공의 ‘열역학’과 같은 교과목 또한 타 학과에서 하는 수준의 ‘열역학’이 아닌 ‘물리학1’ 수준의 열역학 기초를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학은 첨단융합학부로의 다전공 진입에 대한 학생들의 질의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설립준비단은 교과목 개발 등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으므로 당장 내년부터 첨단융합학부 다전공을 시행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첨단융합학부로의 복수전공 및 부전공도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Pathway 등 첨단융합학부 학생들을 위한 교과목은 다전공생의 필수과목으로 지정하지 않을 예정이며, 대체 과목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타 전공 학생들이 다전공 이수를 위해 이전에 수강한 것과 유사한 과목을 반복해서 수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에 공감하며 이와 같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교과과정 최종안은 발표됐지만, 구체적인 교과목명 및 교과목 개요는 학부 영문명 확정과 추후 논의 및 관련기관 협의를 거쳐 변경될 수 있다. 첨단융합학부에 관한 소식은 첨단융합학부 설립준비단 홈페이지(tise.snu.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포그래픽: 김예라 기자 

siksik0928@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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